[아이뉴스24 이효정 기자] 평촌신도시의 선도지구는 다른 1기 신도시에 비해서는 정비사업 속도가 더뎌 내년 2차 특별정비구역 지정 물량에도 영향을 줄 전망이다. 제자리 재건축, 추가분담금으로 인한 일부 주민들의 우려도 여전하지만, 재건축 기대감에 학군지 배후수요가 더해져 집값은 오름세다.
![안양시 동안구 평촌동 꿈마을 우성아파트 전경. 2025.12.24 [사진=이효정 기자 ]](https://image.inews24.com/v1/fc4fb4a76aa6cc.jpg)
안양시는 지난 2일 평촌신도시 선도지구인 A-17구역 1750가구, A-18구역(꿈마을 우성·건영5·동아·건영) 1376가구에 대한 도시계획위원회 심의를 개최해 정비계획안을 조건부 의결했다.
3개 구역이 지난해 평촌신도시 선도지구로 선정됐지만, A-19구역(샘마을 임광·우방·쌍용·대우·한양, 2334가구)은 올해 안에 정비계획안 의결이 어려워졌다. 지난달에야 예비사업시행자 지정을 완료하고 사전자문을 위한 정비계획 초안을 제출한 상태여서 정비계획안 의결은 내년으로 미뤄진다. 평촌신도시 선도지구 3개 구역 모두 신탁방식으로 정비사업을 진행한다.
이렇게 되면 내년 2차 특별정비구역 지정 물량은 최대 7200가구에서 A-19구역 2300여가구를 제외한 최대 약 4800여가구로 줄어든다. 국토교통부가 내년도 지정 물량 한도를 정해준 상태에서, 올해 안에 적어도 지자체 도계위에서 의결을 받아야 올해 물량으로 인정을 받기 때문에 내년 지정 물량에서 제외되는 것이다. 분당, 산본 등 다른 1기 신도시 선도지구 단지들이 정비계획안 의결을 받은 것과 대비된다.
A-19구역이 올해 의결을 못 받은 이유는 재건축 주민대표단을 바꿔 다시 선출하는 등 변수가 있었기 때문이다. 안양시 관계자는 "현재 A-19구역은 사전자문을 위한 정비계획안 초안이 제출된 상태로 다른 구역과 다르게 주민대표단을 새로 선출했다"며 "구역 면적이 가장 넓고, 구역 한 가운데 위치한 학교 문제도 있어 시간이 걸렸다"고 설명했다.
순조로운 A-17구역의 금호아파트 소유주들도 제자리 재건축을 둘러싼 이견을 보이는 등 갈등 요소는 여전히 남아있다. 안양시 관계자는 "관련법과 정책 방향에 따라 제자리 재건축은 권장사항이 아니다"라며 "주민들의 전원 합의로 제자리 재건축을 추진한다고 하면 법령상 제한할 방법은 없다"고 설명했다.
여기에 재건축 추진으로 향후 발생할 추가분담금과 이주에 대한 부담까지 갈등 요소는 더해질 수 있다. A-17블록 인근 A 중개사무소 관계자는 "일부 주민들은 재건축 후에 지금 거주하는 주택형으로 들어가려면 분담금이 발생할 수 있다는 불만이 있다"며 "제자리 재건축 문제도 완전 갈등이 해결되고 봉합되지 않은 것으로 알고 있다"고 분위기를 전했다.
![안양시 동안구 평촌동 꿈마을 우성아파트 전경. 2025.12.24 [사진=이효정 기자 ]](https://image.inews24.com/v1/061da2835ac205.jpg)
선도지구 지정 후 토허구역 지정까지⋯"집값 상승세"
평촌신도시 선도지구 지정 단지들의 집값은 오름세다. 평촌신도시가 속한 안양시 동안구는 10·15대책의 3중 규제(토지거래허가구역·조정대상구역·투기과열지구) 지역에 포함됐을 정도다.
국토교통부 실거래가 공개시스템에 따르면 평촌동 꿈마을 라이프아파트 전용면적 110㎡는 지난 22일 15억원(12층)에 매매계약이 체결됐다. 지난 10월 15억5000만원(14층)에 거래됐던 점을 고려하면 소폭 낮아진 수준이지만, 지난해 11월에 같은 주택형이 12억5000만원(10층), 13억5000만원(12층)에 손바뀜된 것을 비교하면 1억5000만~3억원가량 높아진 수준이다.
호계동의 샘마을 우방아파트 전용 101㎡도 지난달 10억8000만원(8층)에 매매계약이 체결됐다. 지난해 10월 같은 주택형이 7억5000만원(14층)에 거래됐던 것에 비하면 실거래 가격이 2억원 가량 높아진 셈이다.
A중개사무소 관계자는 "꿈마을 쪽 단지들이 1년 사이에 3억~4억 가량 올랐다"며 "최근 대출 규제에 토허구역 지정, 방학이사철 학군 수요 등이 복합적으로 작용하면서 전세에서 매매로 전환하거나, 저층 물건, 작은 주택형, 선도지구 인근 단지까지 거래가 이뤄졌다. 가격이 높아질수록 거래는 다시 줄어드는 양상이 나타나고 있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1기 신도시 선도지구는 2027년 착공을 목표를 한다고 하는데, 빨리 추진한다 해도 2027년에 이주를 할 수 있을지 모르겠다. 집값이 오르면 세금 부담도 커지고 집값 띄우는 것밖에 안 될 것 같다"고 덧붙였다.
남혁우 우리은행 부동산 연구원은 "학군지라는 배후수요를 갖고 있고 가격이 유지되는 곳에서 주택 수요가 발생하는 것으로 보인다"며 "1기 신도시는 재건축을 추진하는 과정에서 단지 내 상가의 독립정산제 이슈와 더불어, 제자리 재건축을 하더라도 주민들의 대지지분에 따라 주민들간 이해관계가 다를 수 있다"고 말했다.
![안양시 동안구 평촌동 꿈마을 우성아파트 전경. 2025.12.24 [사진=이효정 기자 ]](https://image.inews24.com/v1/2fad0a34e1de7c.jpg)
한편 안양시는 내년 2차 특별정비구역 지정을 앞두고 단지간 치열한 경쟁을 대비하고 있다. 경합이 발생할 때에는 각 구역 특별정비계획서의 경합 검토용 점수표를 검토해 점수가 높은 순으로 우선 지정하기로 했다. 원활한 사업 추진을 위해 모든 특별정비예정구역(재개발 15곳·재건축 9곳)에 주민 대표단을 꾸린다. 주민 대표단 구성 공고는 내년 1월 2일부터 가능하며, 사전자문을 받기 위해서는 내년 2월 말까지 안양시에 특별정비계획안을 제출해야 한다.
주민대표단은 구역 내 토지등소유자 과반수 및 단지별 3분의 1 이상의 동의를 받아 구성한다. 인원은 5명 이상 25명 이내로 대표 1명과 감사를 포함해야 한다. 상가 소유자를 1명 이상 포함하는 것을 권고하고 있다.
/이효정 기자(hyoj@inews24.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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