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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태원 띄운 '투자제도' 개선…SK하이닉스 "SPC 없인 반도체 투자 한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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AI 시대 반도체 투자 초대형·장기화…기존 조달 방식 구조적 제약
“초기 투자 외부와 분담”…유동성·재무 안정성 확보 필요성 제기

[아이뉴스24 박지은 기자] 인공지능(AI) 확산으로 반도체를 비롯한 첨단산업 투자 환경이 근본적으로 달라진 가운데, SK하이닉스가 투자 제도 개선 필요성을 강조했다.

초대형·장기 투자가 상시화된 상황에서 기존 자금 조달 방식만으로는 AI 시대 투자를 지속하기 어렵다는 판단이다.

최태원 SK그룹 회장 [사진=대한상의]

SK하이닉스는 24일 뉴스룸에 투자 설명자료를 게재하고 “AI 시대 반도체 투자는 규모와 회수 기간, 변동성 측면에서 과거와 다른 국면에 진입했다”며 “투자 구조의 유연성이 확보되지 않으면 투자 시기와 규모를 안정적으로 유지하기 어렵다”고 밝혔다.

설명자료에 따르면 반도체 생산시설 투자는 AI 확산과 공정 미세화로 급격히 확대됐다.

클린룸 1만평 기준 투자비는 2019년 용인 반도체 클러스터 발표 당시 약 7조5000억원에서, 지난 10월 가동을 시작한 청주 M15X에서는 약 20조원 수준으로 늘었다.

SK하이닉스는 투자 규모 확대와 함께 회수 기간이 길어지고, 반도체 산업 특유의 경기 변동성까지 겹치면서 자금 운용 불확실성이 커졌다고 설명했다.

호황기 이후 경기 국면 변화에 따라 투자 부담이 단기간에 확대될 수 있다는 점도 짚었다.

SK하이닉스는 메모리 업사이클 국면에서도 설비투자 확대와 구성원 이익 공유, 주주가치 제고를 병행하면서 향후 몇 년간 잉여현금흐름이 제한될 수밖에 없는 구조라고 밝혔다.

차입 확대는 경기 하강 시 재무 부담을 키울 수 있고, 유상증자는 주주 가치 희석 우려가 크다는 점도 한계로 제시됐다.

회사 측은 “자체 자금, 차입, 증자만으로는 초대형·장기 투자를 감당하는 데 구조적 제약이 있다”고 설명했다.

설명자료에서 가장 강조된 대목은 특수목적법인(SPC) 구조다.

SK하이닉스는 “SPC를 통해 초기 대규모 투자 부담을 외부 자본과 분담함으로써 재무 구조를 보다 안정적으로 관리할 수 있다”고 밝혔다.

SPC는 반도체 공장과 같은 대규모 생산시설 투자를 위한 목적형 법인으로, 금융상품 판매나 자산운용과는 성격이 다르다고 설명했다.

기존 차입이나 증자를 대체하는 방식이 아니라, 자금 조달 수단을 보완하는 구조라는 점도 명확히 했다.

SK하이닉스는 현행 공정거래법상 지주회사 체제에서 손자회사가 증손회사 지분을 100% 보유해야 하는 규정이 외부 자본 유치를 제한해 왔다고 밝혔다. 지주회사 체제가 아닌 기업과 비교해 구조적 제약이 존재한다는 인식이다.

회사 측은 이번 논의가 특정 기업을 위한 예외 조치가 아니라 관계 부처가 참여하는 공식 검토 절차를 통해 진행되고 있으며, 반도체를 시작으로 배터리·디스플레이·바이오 등 대규모 장기 투자가 필요한 첨단산업 전반으로 확대 적용될 수 있다고 설명했다.

SK하이닉스 이천캠퍼스 전경 [사진=SK하이닉스]

이 같은 문제의식은 최태원 SK그룹 회장이 먼저 공론화했다.

최 회장은 지난 11월 20일 서울 여의도에서 열린 ‘제2차 기업성장포럼’에서 “금산분리 완화를 바라는 것이 아니라, AI·반도체·바이오·전기차 등 신산업 분야에서 유례없는 대규모 투자를 감당할 수 있는 새로운 제도가 필요하다”고 밝혔다.

그는 “AI 투자는 규모뿐 아니라 속도의 게임”이라며 “1기가 AI 데이터센터 하나를 짓는 데 70조원이 드는데, 한국은 10기만 세워도 수백조원이 필요하다”고 말했다. 이어 “집중된 자금과 실행 가능한 플랜이 없으면 AI 경쟁에서 살아남기 어렵다”고 덧붙였다.

SK하이닉스가 이날 공개한 설명자료는 최 회장이 제기한 문제의식을 구체적인 투자 구조와 재무 논리로 풀어내며, AI 시대 대규모 투자를 지속하기 위한 제도 개선 필요성을 시장에 설명한 것으로 해석된다.

/박지은 기자(qqji0516@inews24.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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