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이뉴스24 설재윤 기자] 수많은 인파가 오가는 인천국제공항에 이용객의 무거운 짐을 대신 옮겨주는 '캐리어 배송 로봇'이 등장해 눈길을 끌고 있다.
행정안전부와 인천국제공항공사, 로봇 전문 기업' 에이알247(AR247)'이 함께 선보인 이 서비스는 공항 이용객들의 이동 편의를 획기적으로 높이고 있다는 평가다.
24일 인천국제공항 제1여객터미널 지하 1층 교통센터. 직육면체 형태의 캐리어 배송 로봇에 전화번호를 입력하고 서비스 동의 버튼을 누르자, 로봇이 두개의 대형 캐리어와 하나의 가방을 실은 채 움직이기 시작했다. 최대 50kg의 하중을 견디는 이 로봇의 목적지는 3층 출국장이다.
![캐리어 배송로봇이 24일 오전 인천국제공항에서 장애물과 캐리어를 든 승객을 피해 주행하고 있다. [사진=설재윤 기자]](https://image.inews24.com/v1/66fa83655f21ce.gif)
로봇은 층간 이동을 위해 연결통로 A구역을 거쳐 엘리베이터를 향해 시속 4km의 속도로 나아갔다. 이는 승객들의 안전을 최우선으로 고려하면서도, 출국장까지의 이동 시간을 최적화한 속도라는 게 관계자의 설명이다.
공항 내부의 정밀 지도에서 지정된 이동 경로로 움직이는 로봇은 엘리베이터 앞에 도착하자 무선 통신을 통해 엘리베이터를 호출하고 문을 열게 하는 제어 능력을 보여주기도 했다.
장애물 회피 능력도 탁월했다. 출국장에 들어서자 캐리어를 끌고 분주히 움직이는 행인들과 마주쳤으나, 로봇은 스스로 멈춰 서거나 상황에 따라 경로를 우회하며 유연하게 대처했다. 지정된 도착지에 로봇이 멈춰 서자, 이용객은 곧바로 짐을 내려 인근 체크인 카운터로 이동할 수 있었다. 지하 1층에서 3층 출국장까지 이동하는 데 걸린 시간은 단 15분이었다.
![캐리어 배송로봇이 24일 오전 인천국제공항에서 장애물과 캐리어를 든 승객을 피해 주행하고 있다. [사진=설재윤 기자]](https://image.inews24.com/v1/48189f301cc7d9.gif)
에이알 247이 제작한 이 로봇은 고도화된 주소 정보를 기반으로 작동한다. 임산부, 장애인, 유아동반 고객 등 교통약자의 편의를 도모하기 위해 설계됐으며, 최대 3개의 캐리어를 운반할 수 있다.
현재 이 서비스는 인천공항 제1여객터미널 지하 1층 교통센터와 지상 1층의 입국장에 각각 1대씩 배치돼 시범 운영 중이다.
이용객이 몰리는 주말을 제외한 평일 오전 10시부터 오후 6시까지 운영되며, 교통약자는 물론 일반 이용객까지 누구나 현장에서 바로 이용할 수 있다. 주로 '자율주행 기술'에 관심을 가지는 이용객들이 사용하고 있으며, 이용 횟수는 하루 평균 10회 내외인 것으로 전해졌다
이번 사업은 행안부가 주도하는 '인공지능(AI)·주소기반 이동지능정보 사업'의 일환이다. 드론 배송, 자율주행 로봇 등 첨단 서비스에 필수적인 주소 정보 인프라를 보급하는 것이 골자다. 당초 올해 말 종료 예정이었으나, 내년 상반기까지 운영 기간이 연장됐다.
다만 상용화까지는 여전히 넘어야 할 산이 많다. 로봇 음성 안내가 공항 이용객에게 소음 공해로 느껴질 수 있다는 우려와 보안상의 이유로 로봇에 모바일 LTE 기능을 사용할 수 없다는 규정 등이 대표적인 걸림돌이다.
업체 관계자는 "공항 내 로봇 도입을 위한 심의 과정이 까다롭고 여러 제약 사항이 있다"며 "사업이 종료되기 전까지 서비스를 원활하게 진행해 이용객들이 활발하게 이용할 수 있도록 준비할 것"이라고 말했다.
행정안전부 박연병 자치혁신실장 직무대리는 "AI 대전환 시대의 흐름에 따라, 주소는 단순한 위치정보가 아닌 국민과 산업을 효율적으로 이동·연결하는 기반 인프라로 발전하고 있다"며 "인천공항의 서비스 모델과 같이, 주소정보가 다양한 신산업과 연계되어 국민 편의를 증진시킬 수 있도록 하겠다"고 밝혔다.
![캐리어 배송로봇이 24일 오전 인천국제공항에서 장애물과 캐리어를 든 승객을 피해 주행하고 있다. [사진=설재윤 기자]](https://image.inews24.com/v1/55c8de1fada907.gif)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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