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1월 기업 자금조달 '단기 쏠림'⋯CP·단기사채 21%↑

[아이뉴스24 김민희 기자] 11월 기업들이 운영자금과 유동성 확보를 위해 만기를 짧게 가져가면서 기업어음(CP)과 단기사채 발행이 한 달 새 20% 넘게 증가했다. 회사채 발행 감소와 맞물려 단기자금 쏠림도 두드러졌다.

23일 금융감독원이 발표한 ‘2025년 11월 중 기업의 직접금융 조달 실적’에 따르면, 지난달 기업의 CP·단기사채 발행액은 166조 2919억원으로 전월 대비 28조 6460억원(20.8%) 증가했다. 같은 기간 주식과 회사채를 합한 공모 발행액은 21조 8915억원으로 전월보다 1조 8135억원(7.6%) 줄었다.

단기사채 증가세가 두드러졌다. 11월 단기사채 발행액은 121조 4896억원으로 전월 대비 28조 5298억원(30.7%) 늘었다. 일반 단기사채 발행이 94조 9682억원으로 한 달 새 45.5% 증가하며 전체 확대를 이끌었다. PF-AB 단기사채와 기타 AB 단기사채는 각각 7.6%, 0.4% 줄었다.

CP 발행액은 44조 8023억원으로 전월 대비 0.3% 증가했다. 일반 CP는 27조 5108억원으로 28.1% 늘었다. 기타 ABCP는 15조 4816억원으로 27.9% 줄어 유형별로는 엇갈린 흐름을 보였다.

중장기 자금 조달 창구인 회사채 시장은 위축됐다. 11월 회사채 발행 규모는 21조 701억원으로 전월 대비 10.8% 줄었다. 일반 회사채 발행은 1조 9560억원으로 한 달 만에 45.0%나 줄었다. 차환 목적 발행 비중은 72.7%에서 55.7%로 하락했고, 운영·시설 자금 비중은 각각 22.1%, 22.2%로 확대됐다.

주식 발행은 기저효과로 급증했다. 11월 주식 발행 규모는 8214억원으로 전월 대비 774.8% 증가했다. IPO는 14건, 4109억원으로 모두 코스닥 중·소형 상장이었다. 유상증자도 7건에 4106억원으로 전월 대비 889.4% 늘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