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이뉴스24 박준표 기자] 독립운동의 상징이 인공지능(AI)을 만나 일상 속 ‘굿즈’로 재탄생했다. 회중시계에서 착안한 무선 이어폰 케이스부터 3·1운동의 염원을 향(香)으로 풀어낸 작품까지, 청소년과 대학생의 시선으로 재해석한 독립의 기억이 한자리에 모였다.
한국기술교육대학교는 23일 교내에서 독립기념관과 공동으로 진행한 ‘독립기념관 AI 페이크 굿즈 아이디어 공모전’ 시상식을 열었다.
이번 공모전은 지역사회 협력 프로그램의 하나로, 젊은 세대가 독립운동의 역사와 상징을 창의적으로 해석하고 공유하도록 기획됐다. 인공지능을 활용해 역사적 서사를 현대적 콘텐츠로 풀어내는 데 초점을 맞췄다.

공모전은 충남지역 고등학생을 대상으로 한 고등부와 한국기술교육대 재학생이 참여한 대학부로 나뉘어 진행됐다. 지난 달 4일부터 약 4주간 고등부 17건, 대학부 78건 등 모두 95건의 작품이 접수됐다.
참가자들은 작품 이미지와 제작 취지, 활용 프로그램, 프롬프트를 함께 제출했다. 독립기념관 추천 심사위원과 한국기술교육대 디자인공학과 교수진으로 구성된 심사위원단은 △인공지능 활용도 △역사적 의미 전달력 △창의성 △콘텐츠 완성도를 종합적으로 평가했다.
고등부 대상은 논산대건고등학교 2학년 임재성 학생의 ‘회중시계형 무선 이어폰 케이스’가 차지했다. 김구 선생과 윤봉길 의사의 일화에서 착안해 회중시계의 상징성을 무선 이어폰 케이스로 풀어낸 작품으로, 일상에서 활용할 수 있는 점과 역사적 메시지를 함께 담아냈다는 평가를 받았다.
대학부 대상은 한국기술교육대 디자인공학과 4학년 이지현씨의 ‘1919, 그날의 향서(香書)’다. 3·1운동의 염원을 ‘향’이라는 감각적 매개로 표현하고 기차표·우표 모티브와 종이를 태워 향으로 기억하는 구성을 통해 긴박했던 당시의 분위기와 독립정신을 현대적으로 환기했다는 점이 호평을 받았다.

이 밖에도 태극 모양 얼음틀(고등부 최우수상), 독립운동가 스타터 패키지(대학부 최우수상), 겨레의 탑 스마트 스탠드(대학부 우수상) 등 다양한 수상작이 나왔다. 수상작들은 한국기술교육대와 독립기념관 공식 인스타그램 채널을 통해 순차적으로 공개될 예정이다.
홍주표 한국기술교육대 학술정보원장은 “AI를 단순한 시각화 도구가 아니라 역사적 이야기와 결합해 메시지를 구현한 점이 인상 깊었다”며 “청소년과 대학생이 기술을 통해 독립의 의미를 새롭게 해석하고 이어가는 계기가 됐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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