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이뉴스24 강일 기자] 대전시와 대전디자인진흥원이 공동으로 추진한 ‘대전 기업 디자인 역사자료 수집 및 아카이빙 연구’가 마무리됐다. 기술과 성능 중심으로 기록돼 온 기존 산업사에서 벗어나, 기업이 축적해 온 디자인 자산을 산업 기록으로 정리한 것이다.
이번 연구는 제품 디자인과 브랜드, 패키지, 광고, 공간 디자인 등 기업의 시각적 자산을 기업 전략과 의사결정, 시대 변화의 흐름을 담은 역사 자료로 재해석했다.

연구 대상은 계룡건설, 대전주조, 동아연필, 바이오니아, 선양소주, 성경식품, CNCITY에너지, 진합 등 대전의 8개 기업이다. 연구진은 약 290개 지역 기업을 기초 조사한 뒤 산업군 대표성, 자료 보존 가능성, 지역 산업사적 의미 등을 종합적으로 검토해 대상 기업을 선정했다.
기업별 아카이빙은 스토리 중심으로 구성됐다. 바이오니아는 바이오 기술과 디자인의 결합 사례를, 대전주조는 지역 주류 브랜드의 디자인 변천 과정을 담았다. 동아연필은 장수 브랜드의 정체성을, 선양소주와 성경식품은 로컬 브랜드의 디자인 변화와 가치 전달 방식을 정리했다. CNCITY에너지는 도시와 예술을 잇는 에너지 기업의 디자인 역할을, 진합은 산업을 뒷받침해 온 보이지 않는 디자인의 의미를 기록했다.
연구진은 기업 방문과 인터뷰, 자료 수집을 통해 디자인 자산을 연대기 형식으로 정리하고 데이터베이스화한 아카이빙 리포트를 구축했다. 기업 내부에 분산돼 있던 디자인 자료를 체계적으로 정리해 변화 흐름을 한눈에 파악할 수 있도록 했다.
특히 성경식품은 장기간 축적된 브랜드와 패키지 디자인 자산을 보유한 사례로 분석됐다. 시기별 디자인 자산과 브랜드 전략의 변화가 정리됐으며, 이러한 지속적인 디자인 자산 관리 성과를 바탕으로 ‘제27회 대한민국브랜드대상’에서 산업통상부 장관상을 수상한 바 있다.
이번 연구 결과물은 내년 초 대전디자인진흥원 공식 홈페이지를 통해 공개될 예정이다. 대전디자인진흥원은 2025년에는 이번에 발굴한 기업을 중심으로 아카이빙 성과를 확산하고, 2026년에는 상장사를 중심으로 대상 기업을 확대해 디자인 자산 기록을 본격 추진한다는 계획이다.
대전디자인진흥원 이창기 원장은 “디자인은 기업의 결과물이자 도시의 기록”이라며 “이번 아카이빙 연구를 출발점으로 지역 기업의 디자인 자산을 체계적으로 축적하고, 대전 산업의 경쟁력을 높이는 기반으로 활용해 나가겠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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