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이뉴스24 이용민 기자] 충북 제천시 청전동에 거주하는 호드자에브 세르다르씨는 이른 출근 준비로 하루를 시작한다.
제천에 온 지 얼마 되지 않았을 때만 해도 모든 것이 낯설고 두려웠지만, 지금은 일상에 여유가 생기며 제천이 ‘살 만한 곳’이라는 확신이 점점 커지고 있다.
고려인 이주정착지원사업을 통해 제천에 머무르게 된 세르다르씨는 의료비 지원, 주거 연계, 취업 상담까지 이어진 지원 덕분에 낯선 환경에서의 어려움을 한층 줄일 수 있었다.

재외동포지원센터에서 꾸준히 한국어 수업을 받아 짧은 기간 안에 의사소통이 가능해진 덕분에 직장에서도 빠르게 자리 잡았다. 이미 그는 수많은 동료 중 한 명이다.
아내는 처음에는 딸 아리나 양의 학교 적응을 가장 걱정했다. 그러나 오히려 가장 잘 적응했다.
친구들과 빠르게 어울리며 이제는 방과 후 활동까지 신이 나서 간다.
세르다르씨는 도움을 받는 이방인에 그치지 않고 함께 하는 지역사회 구성원이 됐다.
센터에서 운영하는 고려인동포 봉사동아리에 가입해 찾아가는 이불 빨래 봉사, 연탄 지원 활동 등에 꾸준히 참여하고 있다.
그는 “제가 받은 따뜻함을 다른 이웃에게도 나누고 싶다”며 봉사 현장에 자연스럽게 발걸음을 이어가고 있다.

옆에서 지켜본 다른 봉사자들은 “묵묵히 움직이는 진짜 일꾼”이라며 엄지를 치켜세운다.
세르다르씨는 지난 11일 열린 ‘제천시 고려인 동포 송년의 밤’ 행사에서 감사패를 받았다.
제천시의 고려인 이주정착지원사업은 실효성을 인정받아 정부 혁신 최고사례에 선정됐다.
이한교 제천시 미래전략팀장은 “앞으로도 고려인들의 정착을 도와, 지역사회에 자연스럽게 융화될 수 있도록 하겠다”고 말했다.
민선 8기 들어 제천시에 정착한 고려인은 320명에 달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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