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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재용은 테슬라·오픈AI·BYD 문 열고 계열사는 사업 따내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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삼성SDS, 오픈AI와 기업용 모델 리셀러 계약
삼성전자, 테슬라와 자율주행 반도체 생산 계약
삼성전기, 중국 BYD에 MLCC 대규모 공급키로

[아이뉴스24 박지은 기자] 이재용 삼성전자 회장이 테슬라, 오픈AI, BYD 등 주요 글로벌 기업의 최고경영자(CEO)들과 직접 만나 협력의 판을 연 뒤, 삼성 계열사가 이들 기업과 구체적인 비즈니스로 연결하는 사례가 늘고 있다.

이 회장은 지난 10월 샘 올트먼 오픈AI 최고경영자(CEO)와 전방위 협력 의향서(LOI)를 교환했는데, 이 의향서가 23일 삼성SDS와 협업 계약으로 이어졌다. 삼성전자가 지난 7월 테슬라와 체결한 165억달러 규모 반도체 공급 계약도 비슷한 과정을 거쳤다. 삼성전기와 중국 BYD의 적층세라믹커패시터(MLCC) 공급 계약도 마찬가지다.

이재용 삼성전자 회장이 지난 10월 1일 서울 강남구 삼성 서초사옥에서 샘 올트먼 OpenAI 대표와 '글로벌 AI 핵심 인프라 구축을 위한 상호 협력 LOI(의향서) 체결식'에서 악수하는 모습.[사진=삼성전자]

서초사옥 찾아온 샘 올트먼 만난 李

삼성SDS는 23일 오픈AI와 기업용 인공지능(AI) 서비스 ‘챗GPT 엔터프라이즈’ 리셀러 파트너 계약을 체결했다고 밝혔다. 국내 기업 가운데 오픈AI의 기업용 서비스를 공식 제공하는 첫 사례다.

챗GPT 엔터프라이즈는 보안 강화와 대규모 데이터 처리 역량을 갖춘 기업 전용 AI 서비스다. 삼성SDS는 기업 고객의 기존 업무 시스템과 오픈AI 모델을 응용프로그램 인터페이스(API)로 연결해 컨설팅, 구축, 운영 전 과정을 맡는다.

삼성SDS의 이번 오픈AI 계약은 ‘선(先) 오너 접촉–후(後) 계열사 실행’ 구조가 AI 서비스 영역에서 가장 먼저 성과로 나타난 사례로 평가된다.

이 회장은 샘 올트먼 CEO, 손정의 소프트뱅크그룹 회장과 수차례 만나 글로벌 AI 시장 주도권을 둘러싼 협력 구도를 논의해왔다.

지난 2월4일에는 올트먼 CEO, 손 회장과 함께 서울 서초구 삼성전자 서초사옥에서 3자 회동을 열고, 오픈AI와 소프트뱅크가 공동 추진 중인 AI 인프라 프로젝트 ‘더 스타게이트(The Stargate)’에 대한 참여 방안을 논의했다.

이후 이 회장은 지난 10월 1일 서초사옥에서 올트먼 CEO와 다시 만나 논의를 진전시키고 전방위 협력 의향서(LOI)를 체결했다.

당시 삼성전자·삼성SDS·삼성물산·삼성중공업 등 4개 계열사는 반도체, 데이터센터, 클라우드, 해양 기술 전반에서 협력 체계를 구축하기로 합의했다.

삼성전자는 이 과정에서 월 90만장 규모의 메모리 반도체 공급 방안을 오픈AI 측과 논의한 것으로 알려졌다.

이재용 삼성전자 회장과 일론 머스크 테슬라 CEO(오른쪽)가 지난 2023년 삼성전자 북미법인에서 만나 기념사진을 찍는 모습. [사진=삼성]

비즈니스의 막힌 혈 뚫는 최상위 교류

반도체 분야에서는 테슬라 협력이 대표적인 사례다.

이 회장은 지난 2023년 일론 머스크 테슬라 CEO와 삼성전자 북미 반도체 연구소에서 만나 협업 가능성을 타진했다.

이후 테슬라는 지난 7월 최신 자율주행 반도체 ‘AI6’를 삼성전자의 미국 텍사스주 테일러 반도체 공장에서 생산하겠다고 공식 발표했다. 테슬라 측이 밝힌 계약 규모는 총 165억달러에 달한다.

특히 삼성전자 파운드리사업부가 연간 조단위 적자를 기록하는 와중에 테슬라와의 계약이 성사되며 분위기 반전의 계기를 마련했다는 점에서 의미를 더한다.

전자업계 한 관계자는 “계약 금액보다 최선단 공정인 2나노에서 테슬라 제품을 생산하며 쌓게 될 노하우와 레퍼런스가 더욱 값질 것”이라고 말했다.

중국에서도 유사한 흐름이 이어졌다. 이 회장은 지난 3월 중국 출장 당시 베이징에서 레이쥔 샤오미 회장을, 선전에서는 BYD 본사를 각각 방문해 전기차 협업 가능성을 모색했다.

이재용 삼성전자 회장과 레이쥔 샤오미 회장. [사진=연합뉴스]
젠슨 황 엔비디아 최고경영자와 이재용 삼성전자 회장, 정의선 현대차그룹 회장이 지난 10월 30일 서울 코엑스에서 열린 엔비디아의 그래픽카드(GPU) '지포스' 출시 25주년 행사에 참석해 있다. 포옹을 나누는 이 회장과 젠슨 황 CEO.[사진=공동취재/연합뉴스]
이재용 삼성전자 회장(사진 왼쪽)과 셰이크 모하메드 빈자이드 알나하얀 아랍에미리트(UAE) 대통령이 지난 2019년 UAE 현지에서 회동한 모습.[사진=아이뉴스24 DB]

이후 지난 4월 삼성전기는 BYD 전기차에 대해 적층세라믹커패시터(MLCC) 대규모 공급을 시작하며 논의가 실제 사업으로 이어졌다.

중동에서도 오너 네트워크는 AI·반도체 협력의 기반으로 작동해왔다.

이 회장은 아랍에미리트(UAE) 왕족들과 교류하며 국부펀드와 첨단기술 협력 가능성을 논의해온 것으로 전해진다.

AI 데이터센터, 반도체 공급망, 에너지 인프라가 결합된 중동형 AI 프로젝트는 삼성의 메모리·파운드리·데이터센터 역량과 맞닿아 있는 영역이다.

재계에서는 “미국 빅테크 CEO와의 협력은 기술 축이고, 중동 왕족과의 네트워크는 자본과 인프라 축”이라며 “이재용 회장은 두 축을 모두 직접 연결할 수 있는 드문 경영자”라는 평가도 나온다.

/박지은 기자(qqji0516@inews24.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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