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이뉴스24 신수정 기자] 한국은행은 한미 증시 간 장기 수익률 기대 격차와 단기 수익률의 급증이 개인투자자의 '국내 매도·해외 매수'를 강화했다고 분석했다.
한은은 23일 '금융안정보고서'를 통해 개인이 해외 주식에 추격 매수하고 국내 주식은 차익 실현하는 흐름이 단기 수익률 상승기에 두드러졌다고 밝혔다.
국내 개인투자자가 최근 국내 증시 급등 국면에서도 국내 주식은 매도하고 해외 주식은 매수하는 정반대 매매를 이어갔다는 것이다.

보고서에 따르면 최근 9~10월 코스피가 28.9% 뛰고 S&P500이 5.9% 오르는 동안 개인은 국내 주식을 23조원 순매도하고 해외 주식을 103억달러 순매수했다.
한은은 단기 국내 증시 급등이 장기 기대수익률 대비 높은 흐름을 보이자 매도 유인이 크게 작용한 것으로 평가했다.
한은은 개인이 장기간 낮게 자리 잡은 국내 증시 기대수익률과 높게 고정된 미국 증시 기대수익률에 영향받아 '국내 매도·해외 매수'에 나서는 경향이 뚜렷해졌다고 지적했다. 환율 상승과 고환율 기대가 더해져 해외 주식 매력이 더 높아졌다고 설명했다.
실증 분석 결과, 장기 수익률이 높을수록 순투자가 늘고 단기 수익률 상승기는 국내와 해외에서 상반된 효과가 나타났다. 단기 수익률 상승은 해외 주식에는 추격 매수(+), 국내 주식에는 차익실현(-)으로 작용했다.
한은은 "한미 기대수익률 격차가 축소되면 개인투자자 자금의 국내 환류가 원활해질 수 있다"면서도 "격차가 오랜 기간 형성된 만큼 단기 반등만으로는 기대가 바뀌기 어렵다"고 밝혔다.
이어 "기업 거버넌스 개선과 주주환원 확대 등 제도 개선을 통해 국내 자본시장의 장기 성과와 안정성을 높여야 한다"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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