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배경음악 공유서비스 '전성시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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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Q~, 뮤프리, 자갸뮤직, 싸이차트...'

무료 배경음악 공유서비스 전성시대다.

지난해 11월 말, 음악을 매개로 한 감성 커뮤니티를 표방하는 배경음악 공유서비스 'Q~(www.qbox.com)'가 문을 연 데 이어, 올 1월 말에는 '제2의 소리바다'를 슬로건으로 내건 유사 서비스 '뮤프리'(www.mufree.com)가 오픈했다.

이 달 들어서는 두 개의 사이트가 추가로 시장에 입성했다.

지난 2월 1일 문을 연 '자갸뮤직(www.zagia.com/music)'은 배경음악 공유서비스에 이성(異性)의 배경음악만 검색해 들을 수 있는 기능을 추가해 이용자를 공략하고 있다. 6일에는 유사 서비스를 제공하는 '싸이차트(www.cychart.com)'가 사이트 공식 오픈을 알렸다.

◆ '저작권 걱정 던 무료 서비스'에 몰표... 수요가 서비스 이끌어

이처럼 배경음악 공유서비스가 속속 등장하는 이유는 ▲무료 음악에 대한 수요와 ▲선발 서비스의 높은 인기 두 가지로 압축할 수 있다.

지난 2000년 5월을 전후해 '한국판 냅스터' 소리바다와 당시 무료 음악 스트리밍 서비스를 제공하던 벅스가 등장한 이후 수년 간 네티즌들은 무료 음악에 익숙해졌다.

그러나 지난해 1월 저작인접권자의 권리까지 보호하는 보다 강력한 저작권법이 등장하면서 벅스의 유료화와 소리바다의 서비스 중단이 연내 동시에 이뤄졌다. 이용자에 대한 권리자 측 법적대응도 수위를 높여왔다.

따라서 이용자들은 '무료'이면서도 저작권 부담은 덜 수 있는 새로운 서비스를 찾기 시작했다. 이미 음원에 대한 정당한 사용료가 지불된 음악을 랜덤 파도타기와 같은 방식으로 공유하도록 해주는 서비스 'Q~'가 오픈되던 시점의 시장 상황이다.

'가려운 데를 긁어준' Q~에 대한 반향은 상당했다.

지난해 11월 말 공개된 Q~는 블로그를 통한 커뮤니케이션 외에 일체의 마케팅과 홍보를 진행하지 않았음에도 사이트 오픈 두 달 여만인 올 1월 중순, 300만 명이 넘는 누적방문자 수를 기록했다.

일평균 방문자 역시 10만 명을 상회하고 있다.

선발업체를 벤치마킹한 유사 서비스가 본격적으로 등장하기 시작한 것도 이 때부터다.

자갸뮤직의 경우 "지난해 9월 기획했던 서비스를 올해 오픈한 것 뿐"이라는 입장이지만, '감성 공유'를 내세운 서비스 설명은 Q~가 강조해 온 서비스 취지와 상당히 닮아 있다. 뮤프리의 경우 선발 업체 Q~를 적극 벤치마킹했음을 숨기지 않고 있다.

유명 커뮤니티 사이트 '싸이월드'를 연상시키는 사명을 적용한 싸이차트는 싸이월드와의 '착시현상'을 통한 상승효과를 노린 것으로 보인다. '사이좋은 음악세상, 싸이차트'라는 캐치프레이즈나 CI역시 싸이월드 측 내용과 거의 흡사하다.

◆ 닮은 꼴 서비스, 운영 방식엔 '차이'

선발 업체 Q~와 기타 서비스는 무료이며 배경음악을 공유할 수 있도록 해준다는 점에서 대동소이해 보인다.

그러나 보다 세밀하게 들여다보면, Q~와 기타 업체의 주소 수집 방식과 서비스 운영 원칙은 분명한 차이점을 드러낸다.

먼저 짚어볼 것은 주소 수집 방식.

Q~는 기타 서비스와 마찬가지로 음악을 쉽게 찾아 들을 수 있도록 '검색' 기능을 두고 있으나, 검색로봇을 이용하는 대신 운영진과 이용자들이 일일이 배경음악을 공유할 블로그나 미니홈피를 등록해나가는 '수동식'이다.

반면 뮤프리와 자갸뮤직 등은 검색엔진을 통해 공유 대상 페이지의 주소를 무작위로 수집하고 있다. 이들은 '보다 빠르고 신속한 배경음악 공유 대상 링크'를 자사 서비스의 강점으로 꼽고 있다.

마케팅 및 홍보 방식도 상이하다.

Q~가 철저히 '입소문'에 기댄 마케팅으로 일관해 온 반면, 후발 업체들은 '무료'라는 점을 강조한 대외 커뮤니케이션에 상당히 적극적이다. '무료'에 서비스 초점이 맞춰지는 것을 상당히 경계해 온 Q~와는 대조적인 모습이다.

이같은 마케팅 원칙의 차별성은 사이트 디자인과 UI에서도 엿볼 수 있다. Q~ 의 경우 구글의 초기화면과 같이 '밋밋하고 단순한' 반면, 후발 업체의 사이트는 기존 엔터테인먼트 포털에서 보듯 화려하고 오밀조밀하다는 게 특징이다.

◆ 유사서비스 '붐', 저작권 분쟁 촉발 우려도

이용자들에게는 이처럼 다양한 무료 배경음악 공유서비스가 제공된다는 소식이 반가울 수 있을 것.

그러나 전문가들은 배경음악 공유서비스의 '붐'이 자칫 새로운 형태의 저작권戰을 촉발할 가능성이 있다고 지적한다. 음원 권리자가 당초 허가한 음원의 사용범위를 벗어난 이용으로 법적 대응에 나설 여지가 있다는 것.

선발업체인 Q~가 이미 권리자들의 '경고'를 받고 있음을 고려하면, 검색로봇이 주소를 수집하고, '무료'라는 점을 적극 부각시키는 후발 업체들의 운영 방식은 저작권 분쟁에 불을 댕길 가능성이 적지 않다는 게 전문가들의 의견이다.

'무료'를 원하면서도 '저작권 전쟁의 당사자'는 되고 싶지 않은 네티즌들.

이들의 양면적인 수요가 존재하는 이상, 온라인 음악 시장에는 보다 정교한 방식의 '무료'서비스가 잇따라 등장할 전망이다. 그에 따른 저작권 논란 역시 그림자처럼 공존할 듯하다.

/박연미기자 change@inews24.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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