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이뉴스24 신수정 기자] 머신러닝 알고리즘인 학습백터양자화를 국내 데이터에 적용해 경기 전환점을 추정한 결과, 2022년 11월 수축기에 진입했던 우리나라 경제는 2025년 9월부터 확장기로 전환했을 가능성이 높다는 분석이 나왔다.
김현태 금융연구원 연구위원은 21일 "2022년 11월부터 2025년 8월까지로 추정하는 34개월 수축은 기존 기록을 경신하는 수준이다"며 "2010년대 중반 이후 수축기가 30개월 이상 이어지는 특징을 반영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김 연구원은 "올해 9월·10월 데이터에서 경기 확장 전환 신호를 관측했다"며 "다만, 3개월 연속 동일 국면을 지속해야 공식 전환으로 간주하는 선행 연구 기준(Chauvet & Piger)에 따르면 11월 데이터까지 확인할 필요가 있다"고 설명했다.
학습벡터양자화는 주어진 데이터가 과거 경기 확장기의 대표 데이터와 유사한지, 수축기의 대표 데이터와 유사한지를 비교해 경기 확장기 또는 수축기 여부를 결정하는 알고리즘이다.
알고리즘 훈련에 사용한 샘플 기간은 1982년 8월부터 2020년 11월까지다. 김 연구원이 사용한 변수는 광업 제조업 생산지수, 서비스업 생산지수 등 경기동행지수 산출 때 사용하는 변수, 뉴스 심리 지수 등 심리 지수와 고속도로 교통량을 포함해 총 9개다.
김 연구원은 "알고리즘의 표본 외 예측 정확도는 약 91.5%로 과거 경기 확장기와 수축기를 높은 정확도로 식별했고, 2000년 이후의 기준순환일과 비교 시 알고리즘 정점 예측의 오차는 최대 6개월, 저점 예측 오차는 최대 4개월이었다"고 설명했다.
정부의 공식 경기 전환점 발표는 보통 3년 정도 시간이 걸린다. 머신러닝이 보편화하면서 좀 더 신속히 추세를 알아볼 수 있다는 장점이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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