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이뉴스24 박정민 기자] "한국 굴지의 자동차 그룹 회장이 탄 신차에서 급발진 현상이 발생한다. 언론, 정치권 등 모든 수단을 동원해 급발진 의혹을 덮으려는 자동차 그룹 앞에 어느 날 모든 진실을 폭로하겠다는 유튜버가 등장하는데…."
제12회 교보문고 스토리대상 우수상을 수상한 '칠링 이펙트'가 출간됐다. 15년간 기자로 활동하며 추리소설 '오프 더 레코드'와 '언터칭', '바이라인' 등의 작품을 발표한 작가 무정영이 선보이는 신작 스릴러 소설이다.
![[사진=나무옆의자]](https://image.inews24.com/v1/aef3a896e2b438.jpg)
칠링 이펙트는 '굴지의 자동차 기업 총수가 탄 자동차에서 급발진이 일어난다면 어떤 파장이 생길까'라는 상상에서 출발했다. 선대 회장의 사업을 이어받은 태산자동차 2대 회장 차동주는 자사의 신차 '페스티나'를 타고 기자회견장으로 향하던 중 급발진 사고를 겪는다. 180킬로미터의 멈출 수 없는 질주 속에서, 차 회장과 외동딸, 카레이서 출신 수행기사 한태수는 생명을 위협받는 처지에 놓인다.
태산자동차 내부에서는 사고 파악·수습을 위한 움직임이 발 빠르게 진행된다. 그간 꾸준히 급발진 의혹을 부정해 온 태산자동차는 자신들의 총수가 탄 신차에서 급발진 사고가 발생했다는 사실을 은폐하기 위해 정관계, 언론계를 총동원한다. 현장에 출동한 경찰 고속도로 순찰대는 태산자동차에 매수된 경찰청장의 압박 속에서도 대형사고를 막기 위해 사력을 다한다. 이 와중에 유튜버 '스로틀'은 차 회장이 탄 신차가 급발진을 일으켰다는 사실을 정확히 알고 관련 영상을 게시하겠다고 선언한다.
칠링 이펙트는 독자를 폭주하는 차 안에 가둬 언제 치명적인 사고로 이어질지 모를 아슬아슬한 상황 가운데 옮겨놓는다. 오락적으로 훌륭한 완성도는 물론 초대 회장 차강태와 태산의 부사장이자 커뮤니케이션센터장 박준필, 유명 유튜버가 되기 위해 위험한 상황에서도 자극적인 영상을 카메라에 담으려는 스로틀 등 인물들의 욕망이 뒤얽히며 한국 사회의 오래된 문제점을 꼬집는다.
이 작품은 최근 사회적 관심사가 된 급발진 현상을 소재로, 진실을 은폐하려는 자들과 이를 밝히려는 자들의 욕망과 충돌을 담아냈다. 숨 막히는 질주의 감각 속에서 현실의 사회적 문제를 새로운 시각으로 돌아본다. 아울러 한국 사회가 과도한 외부 압력으로 의견 표출이 억제되는 '칠링 이펙트'에서 벗어나 양심의 승리를 통해 모순을 극복하고 더 나은 미래로 다가가는 희망을 제시한다.
출판사 나무옆의자, 252쪽, 정가 1만6800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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