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이뉴스24 윤소진 기자] 연말 김장철을 맞아 배추를 비롯한 주요 식자재 가격 변동에 대한 소비자들의 관심이 어느 때보다 높은 가운데, 소셜 데이터와 각종 경제 지표를 결합해 한 달 뒤 식자재 가격을 미리 읽어내는 인공지능(AI) 모델이 공개돼 주목된다.
![챗GPT 제작. [사진=챗GPT 제작]](https://image.inews24.com/v1/08a4037705f35c.jpg)
생성형 AI 기반 빅데이터 분석 전문 기업 뉴엔AI(대표 배성환)는 최근 ‘소셜 빅데이터로 살펴본 식생활 및 주요 식자재 트렌드 변화 리포트’를 통해 식자재 가격 예측 모델을 선보였다.
해당 모델은 2021년 1월부터 2025년 6월까지 약 5년간 축적된 데이터를 기반으로 설계됐다. 카페·블로그·커뮤니티·X(트위터)·유튜브 등 주요 온라인 채널에서 수집한 식자재 언급량과 함께, 가격·무역·기후 관련 외부 통계 지표를 결합해 학습한 것이 특징이다.
뉴엔AI는 가격 변동성이 큰 식자재 시장 특성을 고려해 기계학습 기반(Random Forest) 예측 모델을 적용했다. 단일 변수에 의존하는 방식이 아니라, 수요·공급·환경·거시경제 요인을 동시에 반영하는 구조다. 이를 통해 단기 급등락이 잦은 품목에서도 가격 흐름의 방향성을 포착하는 데 초점을 맞췄다.
채소·축산·수산까지…품목별 예측 성과 공개
모델의 핵심은 '소셜 데이터’ 분석이다. 온라인에서 특정 식자재가 얼마나 자주 언급되는지를 통해 소비자 관심 변화를 수요 신호로 활용한다. 실제로 저속노화 식단, 건강 관리 트렌드가 확산되면서 브로콜리, 아보카도, 퀴노아 등 특정 식자재의 언급량이 2021년 대비 크게 증가했고, 이러한 변화가 이후 가격 흐름에 반영되는 패턴이 관찰됐다.
리포트에 따르면 곡물 및 견과류의 경우 현미와 보리쌀이 월별 증감 방향 일치율 90.2%, 평균 상대 오차 0.86%로 가장 높은 예측 정확도를 보였다. 채소는 양배추(일치율 82.0%, 오차 4.30%), 열무(82.4%, 6.53%), 토마토(88.2%, 6.60%) 등이 비교적 안정적인 결과를 기록했다.
축산물과 수산물의 예측 성과도 눈에 띈다. 쇠고기는 일치율 79.5%, 평균 상대 오차 1.06%, 닭고기는 83.7%에 1.16%를 기록했다. 수산물에서는 고등어가 일치율 88.9%, 오차 1.21%로 가장 우수한 성능을 보였다.
반면 딸기(일치율 73.5%, 오차 10.70%)와 참외(59.0%, 7.62%)는 상대적으로 예측 난도가 높은 품목으로 분류됐다. 계절성과 무관하게 레시피·디저트 콘텐츠에서 지속적으로 언급되면서, 관심 증가 시점과 실제 소비 시점이 엇갈리는 특성이 반영된 결과다.
![챗GPT 제작. [사진=챗GPT 제작]](https://image.inews24.com/v1/68c310d308277d.jpg)
식자재 시장에서는 절대 가격을 맞히는 것보다 가격이 오를지 내릴지를 먼저 예측하는 방향성 정보가 더 중요한 경우가 많다. 유통·제조 현장에서는 발주 시점과 물량 조정을 위해 이러한 정보가 실질적인 의사결정 근거로 활용된다.
뉴엔AI 관계자는 "시장 가격과 실제 구매 단가 사이의 차이를 줄이기 위해 고객사 매입·매출 데이터까지 반영하면 예측 성능은 더 높아질 수 있다”고 설명했다.
B2B·B2G 맞춤 전략…‘정책 활용 AI’로 확장
뉴엔AI는 현재 공개된 모델을 출발점으로 삼아 단계적인 사업 확장을 추진하고 있다. 현재 모델은 성능 검증에 초점을 둔 초기 버전이며, 향후 고객군에 따라 기능과 설계를 분리하는 전략을 택했다.
기업 대상(B2B) 모델은 유통사·식품 제조사의 공급망 관리 효율화와 시장 변화 대응력을 높이는 데 초점을 맞추고, 공공 부문(B2G) 모델은 정책 활용을 염두에 둔 구조로 고도화한다는 계획이다.
뉴엔AI 관계자는 "현재 모델은 성능 검증에 초점을 둔 초기 단계지만, 앞으로 B2B·B2G 등 고객 특성에 맞춘 맞춤형 모델로 고도화할 계획”이라며 “특히 공공 영역에서는 신뢰성과 투명성, 정책 활용도를 강화한 형태로 차별화해 정부와 산업 전반에서 활용 가능한 푸드테크 AI로 발전시키는 것이 목표”라고 덧붙였다.
/윤소진 기자(sojin@inews24.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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