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이뉴스24 김다운 기자] '저속노화' 개념으로 대중적 인기를 모은 정희원 저속노화연구소 대표로부터 스토킹 혐의로 고소당한 전 연구원이 "스토킹 사건이 아니라 고용·지위 기반 권력관계에서 발생한 위력에 의한 성적 폭력과 저작권 침해 문제"라고 반박했다.
또 정 대표를 상대로 저작권 침해, 무고, 명예훼손 등으로 고소하는 등 법적 대응에 나서겠다고 밝혔다.
!['저속노화'를 알려 화제가 된 정희원 저속노화연구소 대표 [사진=KBS]](https://image.inews24.com/v1/8348595ab64b15.jpg)
정 대표로부터 스토킹 혐의로 고소당한 전 위촉연구원 A씨의 법률대리를 맡고 있는 법무법인 혜석이 18일 낸 입장문에 따르면 A씨는 정 대표의 추천과 영향력 아래 서울아산병원에서 연구과제 위촉연구원으로 채용돼 2024~2025년 두 차례 근무계약을 체결했다.
그러나 실제 연구 보조 업무는 거의 없었고, 정 대표의 개인 대외활동과 미디어 업무를 전담하는 구조였다는 주장이다.
A씨는 정 대표의 개인 사회관계망서비스(SNS)인 엑스(X·구 트위터) 계정을 기획·운영하며 게시물 문안 작성과 업로드, 멘션·DM 관리까지 도맡았고, 7만여명이 가입한 '저속노화' 온라인 커뮤니티 역시 직접 개설·관리했다고 밝혔다.
또 A씨는 정 대표가 자신의 성적 욕구와 취향에 부합하는 역할 수행을 반복적으로 요구했으며, A씨는 해고에 대한 두려움 때문에 이를 거절하기 어려웠다고 주장했다.
요구는 병원 연구실, 숙박업소, 피해자의 주거지 등 여러 공간에서 근무 기간 전반에 걸쳐 지속됐다는 설명이다.
A씨 측은 "피해자가 중단 의사를 표시하자 정 대표는 자살 가능성, 사회적 낙인, 해고 가능성 등을 언급하며 압박했다"고 강조했다.
정 대표 측이 주장한 '이혼 요구'나 '일방적 집착'에 대해서도 A씨 측은 "사실이 아니다"라고 반박했다.
오히려 정희원 대표가 배우자와 처가에 대한 불만과 비난을 지속적으로 토로했고, 이를 듣는 것이 힘들어 중단을 요청한 정황에 대한 객관적 자료가 존재한다고 밝혔다.
A씨는 또한 정 대표로부터 저작권 침해를 당했다고 주장했다.
올해 6월 출간한 '저속노화 마인드셋'이 애초 정 대표와 A씨가 공동 저자로 출판사와 계약을 체결했으며, 정 대표의 요청으로 계약이 해지된 뒤 A씨의 동의 없이 정 대표 단독 저서로 출간됐다는 것이다.
A씨는 자신이 정 대표 명의의 기명 칼럼을 직접 작성해왔으며, '저속노화 마인드셋' 내용의 50~60%가 자신의 원고와 구조적으로 유사했다고 주장했다.
정 대표는 A씨에 대해 "집필 능력이 부족해 실질적인 공저가 불가능했고, 그로 인해 공동집필 계약을 해지했다"고 밝혔지만, 이에 대해 A씨 측은 "서울대를 졸업하고 현재 대학원에 재학 중이며, 전문적인 글쓰기 역량을 인정받아 정 대표로부터 공동집필 제안을 받았다"고 반박했다.
이후 A씨가 정 대표 측에 문제를 제기했으나 합의는 이뤄지지 않았고, A씨가 정 대표를 찾아가자 정 대표가 스토킹이라며 경찰에 신고했다는 것이다.
또한 경찰이 A씨에게 ‘스토킹 범죄를 중단하고 정희원과 그 주거 등에 접근을 금지’하는 잠정조치를 내렸다는 정 대표 측 주장에 대해서는 "범죄 사실을 인정한 판단이 아니라 임시적 보호조치에 불과하다"고 강조했다.
앞서 정 대표는 전날 중앙일보와의 인터뷰에서 "서울아산병원에 재직할 당시 함께 일했던 연구원 A씨를 지난 10월 서울 방배경찰서에 스토킹처벌법 위반 혐의로 고소했다"면서 공갈 미수 혐의로 추가 고소했다고 밝혔다.
정 대표를 대리하는 법무법인 한중은 A씨가 위촉연구원 계약이 해지된 뒤 정 대표의 유튜브 스튜디오와 정 대표 아내의 근무지, 정 대표 자택 앞 등을 찾아가고 극단적인 내용의 메시지를 보내며 스토킹 및 협박했다고 주장했다.
또한 A씨가 지식재산권 및 저작인격권 침해 등을 주장하며 ‘저속노화 마인드셋’의 인세 40% 분배, 출판사 변경, 최근 2년간 모든 수익을 합의금으로 지급 등을 요구했다고 덧붙였다.
정 대표는 또한 A씨와 지난해 3월부터 지난 6월까지 사적으로 교류했으며, A씨가 일방적인 신체 접촉을 했다고 주장했다.
/김다운 기자(kdw@inews24.com)
--comment--
첫 번째 댓글을 작성해 보세요.
댓글 바로가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