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카페 옆 또 카페"⋯과포화 시장 극복 해법은

[아이뉴스24 구서윤 기자] 국내 커피 시장이 포화 상태에 이르면서 카페 프랜차이즈들이 해외로 눈을 돌리고 있다. 업계는 K-푸드 인기에 힘입어 한국적 요소를 담은 메뉴를 선보이거나, 현지 특화 메뉴로 해외 소비자 공략에 나서는 모습이다.

19일 업계에 따르면 지난해 말 기준 커피 프랜차이즈 가맹점 수는 1만5692개로 4년 전(7914개)보다 2배 가까이 증가했다.

해외에서도 한국의 카페 시장을 조명할 정도다. 최근 미국 뉴욕타임스는 한국에서 매년 수천 개의 카페가 새로 문을 열지만 비슷한 규모로 폐업하는 과포화 상태라고 보도했다.

특히 서울의 카페 밀집도는 미국 샌프란시스코 모든 상권보다도 높은 수준으로 나타났다. 한국의 카페 수는 6년 새 두 배로 늘어 전국 8만 곳에 달하는데 뉴욕타임스는 서울 일부 지역에서는 반경 60m 안에 최소 6곳에서 많게는 50곳 이상의 카페가 밀집해 있다고 전했다.

국내에서 신규 출점이 어렵다고 판단한 커피 프랜차이즈들은 해외 시장을 새로운 성장 무대로 삼고 있다.

최근 가맹점 4000호점을 돌파하며 매장 수 1위를 유지 중인 메가MGC커피는 지난해 5월 몽골 울란바토르에 1호점을 오픈하며 첫 해외 시장 진출에 나섰다. 이후 1년 만에 6호점까지 확장했으며, 18일에는 몽골 첫 3층 규모의 대형 매장인 7호점을 오픈했다. 현재 8~9호점 부지도 확보했으며, 내년에는 출점을 더욱 확대할 계획이다. 현지 누적 구매 고객 수는 25만명을 돌파했다.

이디야커피는 2023년 미국 괌에 해외 가맹 1호점을 오픈했다. 현재는 괌 바리가다 지역 복합몰에 2호점을 샵인샵 형태로 출점 준비 중이다. 말레이시아에는 지난해 마스터 프랜차이즈 방식으로 진출해 1호점을 열었으며, 현지 운영을 통해 물류·교육·품질관리·고객 응대 등 가맹사업 전반의 시스템을 정비하고 있다. 이를 바탕으로 2026년부터 말레이시아 내 가맹사업을 본격 확대할 계획이다.

더벤티는 올해 본격적인 해외 사업을 본격화했다. 지난 3월 캐나다 1호점을 오픈한 이후 현재 3개 매장을 운영 중이며, 베트남에도 1개 매장이 있다. 빠르면 이달 중 요르단 1호점도 문을 열 예정이다. 미국 시장 진출도 추진해 내년 중 라스베이거스에 미국 1호점을 오픈할 계획이다.

더벤티는 율무, 미숫가루 등 한국적인 음료와 함께 현지화 전략에도 공을 들이고 있다. 캐나다에서는 메이플딥라떼와 런던포그, 하모니 차이라테를, 베트남에서는 퍼플연유라떼와 패션벨벳티를 선보이고 있다.

빽다방은 2016년 해외 진출 이후 현재 싱가포르 1개, 필리핀 16개 등 총 17개 매장을 마스터 프랜차이즈 방식으로 운영 중이다. 합리적인 가격 대비 넉넉한 음료 용량과 빽스치노 등 논커피 메뉴를 포함한 다양한 라인업으로 현지 소비자들의 호응을 얻고 있다.

업계 관계자는 "국내 저가 커피 시장이 빠르게 포화하면서 업계의 시선이 자연스레 해외로 향하고 있다"며 "국내에서 쌓은 운영 노하우와 메뉴 경쟁력이 현지 시장에서도 통하느냐에 따라 향후 성패가 갈릴 것"이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