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크립토24] 유튜브, 크리에이터 수익 정산에 페이팔 스테이블코인 'PYUSD' 도입

유튜브가 크리에이터 수익금 정산 방식에 페이팔의 달러 연동 스테이블코인 'PYUSD'를 추가했다. 일정 자격 요건을 충족한 미국 내 크리에이터는 앞으로 유튜브에서 발생한 수익금을 기존처럼 미 달러(USD)로 받을지, 아니면 PYUSD로 받을지 선택할 수 있게 됐다.

조회수 기반 광고 수익은 물론 채널 멤버십, 슈퍼챗, 슈퍼땡스 등 유튜브 내 수익화 기능으로 벌어들인 금액은 여전히 달러 기준으로 계산·정산되며, 크리에이터가 수익금을 달러로 받을지 PYUSD로 받을지 선택할 수 있게된 것이다.

이번 기능은 유튜브가 스테이블코인을 직접 발행하거나 보관(커스터디)하는 구조가 아니다. 유튜브는 기존과 마찬가지로 지급 처리 인프라를 통해 크리에이터 정산금을 전달하며, 여기에는 페이팔의 하이퍼월렛(Hyperwallet) 인프라가 주로 활용된다. 핵심 변화는 지급 시점에서 발생한다.

크리에이터가 PYUSD 수령 옵션을 선택하면, 페이팔이 유튜브로부터 전달받은 달러 정산금을 PYUSD로 전환해 크리에이터에게 지급하는 방식이다. 즉 유튜브 입장에서는 PYUSD를 직접 다루지 않아도 되고, 페이팔이 중간에서 전환과 분배를 처리하면서 기존 정산 흐름 위에 '옵션'으로 얹히는 형태라 절차가 크게 복잡해지지는 않는다는 평가가 나온다.

크리에이터가 PYUSD로 수익금을 수령할 경우 활용 방식은 몇 가지로 나뉜다. 페이팔 생태계 내에서 PYUSD를 그대로 보유할 수도 있고, 필요하면 다시 미 달러로 환전할 수도 있다. 또한 PYUSD를 지원하는 블록체인 네트워크를 통해 외부 지갑으로 전송하는 것도 가능하다.

PYUSD 정산의 가장 큰 장점은 '속도'와 '접근성'이다. 기존 은행 송금 방식은 영업 시간이나 주말, 공휴일의 영향을 받아 실제 입금까지 며칠이 소요되는 경우가 빈번했다. 반면 블록체인 기반의 스테이블코인은 24시간 365일 가동되기 때문에 정산 처리가 완료되는 즉시 시공간의 제약 없이 빠르게 자금을 수령할 수 있다. 그러나 유의해야 할 점도 존재한다.

PYUSD를 다시 현금화하거나 외부로 이체할 때 발생하는 수수료 부담과 더불어, 암호화폐 수취에 따른 회계 처리 및 세무 신고 절차가 기존 현금 수령보다 복잡해질 수 있다는 점은 크리에이터가 감수해야 할 부분이다.

업계 관계자들은 이번 변화를 단순한 가상자산 도입 이상의 신호로 해석하고 있다. 스테이블코인이 투자 상품을 넘어 달러를 이동시키는 대안적 결제·정산 네트워크로 주류 시스템 안에 들어오기 시작했다는 해석도 나온다.

유튜브의 이번 결정은 핀테크와 크리에이터 경제가 결합하는 과정에서 스테이블코인이 효율적인 정산 인프라로 기능할 수 있음을 보여주는 중요한 사례가 될 전망이다. 다만 현재 적용 대상은 미국 크리에이터로 제한돼 있으며, 유튜브는 다른 국가로의 확대 일정은 별도로 밝히지 않은 상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