강유정, 이학재 겨냥 "정치적 입지 위해 탄압 서사 만들고 싶은 분 있어"

[아이뉴스24 문장원 기자] 강유정 대통령실 대변인이 18일 최근 부처 업무보고와 관련해 "자신의 정치적인 자양분 혹은 입지를 쌓기 위해서 탄압의 서사를 만들고 싶은 분이 계신 게 아닌가 하는 우려가 될 때가 있다"고 말했다. 야권 출신으로 이재명 대통령으로부터 공개 질타를 받은 이학재 인천국제공항공사 사장을 겨냥한 발언으로 풀이된다.

강 대변인은 이날 오전 유튜브 방송 '김어준의 겸손은 힘들다 뉴스공장'에 출연해 부처 업무보고 관련 대화 중 "윤석열 정부에서 알박기 한 인사들이 제 눈에 보일 때도 있다"며 이같이 말했다.

강 대변인은 "이 대통령은 공무원의 당파성은 안 따지는 스타일이다"는 진행자의 말에 동의하며 "그걸 오히려 지금 역이용하시는 분들이 간혹 나타난다"고 지적했다.

진행자가 "인천공항공사 사장 같은 분들이 말씀하신 케이스에 해당되는 것 같다"고 언급하자, 강 대변인은 "평범한 공직자분들은 대부분 해명을 하고 이 부분에 대해 공지를 낼 것"이라고 꼬집었다.

그러면서 강 대변인은 "농림축산부 장관(송미령), 오유경 (식약)처장 등 업무 파악 능력을 보여주셨을 때 유임도 되고 일 잘하는 부분에 대해 칭찬을 받는다"며 이 대통령이 정파성을 따지지 않고 공직자의 능력을 본다고 강조했다.

이 대통령은 전날 산업통상자원부 등 업무보고를 받으며 "여기는 정치적 논쟁을 하는 자리가 아니다"며 "제가 정치적 색깔을 가지고 누구를 비난하거나 누구를 불이익을 줬나"라고 이 사장을 비판한 바 있다.

앞서 지난 12일 국토교통부 업무보고에서 이 대통령이 이 사장에게 '책갈피 외화 반출'에 대한 검색 가능성을 물었지만, 이 사장이 "저희는 주로 유해 물질을 검색한다. 업무 소관은 다르지만 저희가 그런 것을 이번에도 적발해 세관에 넘겼다"고 답했다. 그러자 이 대통령은 "참 말이 길다. 가능하냐, 하지 않냐를 묻는데 왜 자꾸 옆으로 새느냐"고 강하게 질타했다. 이후 이 사장은 자신의 페이스북을 통해 이 대통령의 지적 사항을 반박했다.

강 대변인은 대통령실 브리핑을 비롯해 국무회의, 업무보고에 이르기까지 국정 과정을 생중계하는 기조에는 "감시의 대상이 되겠다는 의미"라고 설명했다.

강 대변인은 "사실상 (대통령) 본인으로서는 굉장한 모험을 하신 것이다. 어려운 결정이었다"면서도 "결과 중심 행정이 아니라 과정 중심의 행정들을 하신다"고 했다.

이어 "업무보고가 잘 만들어진 PPT 혹은 몇 장의 서류로 결과를 보여주며 이렇게 했다고 성과를 자랑하는 대회가 아니라, 정책이 어떻게 만들어지는지, 정책 레시피를 보여주는 과정 중심의 행정"이라며 "그게 이재명 정부의 핵심적인 철학"이라고 강조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