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황새 복원, 예산의 해법은 데이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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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전다양성·질병 관리 연구 공개

[아이뉴스24 정다운 기자] 한때 한반도 하늘을 누볐던 황새의 복원이 ‘감’이 아닌 ‘데이터’로 관리된다.

충남 예산군이 황새 개체군의 유전적 건강성과 질병 대응력을 높이기 위한 연구 성과를 공개하며 복원 사업의 과학적 전환점을 제시했다.

예산군은 천연기념물 황새(학명 Ciconia boyciana)의 질병 저항성과 유전적 건강성 강화를 목표로 한 ‘2025년 황새 질병·유전적 다양성 관리 연구’ 결과를 발표했다.

천연기념물 황새 [사진=예산군]

이번 연구는 예산황새공원 사육 개체군의 유전적 다양성을 확보하고 질병 취약성을 낮추는 데 초점을 맞췄다.

성감별 분석, 병원균 모니터링, 유전다양성 분석, 혈연관계 추정을 통해 복원 개체군을 체계적으로 관리할 기반을 마련한 것.

황새는 과거 우리나라 전역에 서식하던 텃새였지만 1970년대 자연 개체군이 사라졌다.

현재 전 세계에 약 2500마리만 남아 있는 멸종위기종이다.

국내에서는 1996년 러시아에서 도입한 38개체를 시작으로 복원 사업이 진행돼 현재 400여 마리 이상으로 늘었지만 초기 개체 수가 적어 유전적 다양성 저하와 질병 취약성에 대한 우려가 꾸준히 제기돼 왔다.

군은 2025년 출생한 황새 유조 78개체를 대상으로 성염색체(CHD) 마커를 활용한 성감별 분석을 실시했다.

그 결과 수컷 35개체, 암컷 43개체로 확인됐다. 이번에 확립된 성감별 체계는 앞으로 번식 관리와 개체군 모니터링의 정확도를 높이는 데 도움이 될 것으로 보인다.

사육장 환경 관리도 병행했다. 사육장 토양을 대상으로 16S rRNA 기반 메타지놈 분석을 실시한 결과, 조류와 관련된 일부 병원성 세균이 확인됐다. 이 자료는 향후 사육장 위생 관리와 방역 체계를 보완하는 데 활용될 예정이다.

유전 관리 측면에서는 황새에 적용 가능한 유전자 표식 13종 가운데 개체 식별력이 높은 5종을 선별해 분석했다.

부모·자식 관계 식별 정확도는 99.9%에 달했다. 이를 통해 개체 간 혈연관계를 보다 명확히 파악할 수 있게 됐고 근친 회피를 고려한 번식 계획 수립도 가능해졌다.

가락지가 없는 개체를 대상으로는 신규 유전형 데이터를 확보해 개체별 유전적 다양성 수준을 확인했다. 혈연관계가 불분명했던 개체들의 가계도도 다시 정리해 예산황새공원 내 번식 관리의 정밀도를 끌어올렸다.

황새공원 관계자는 “이번 연구는 황새 복원 사업의 유전적 건강성을 한 단계 끌어올린 성과”라며 “지속적인 연구와 과학적 관리를 통해 개체군의 유전적 다양성과 질병 저항성을 꾸준히 높여가겠다”고 말했다.

/예산=정다운 기자(jdawuny@inews24.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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