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이뉴스24 윤소진 기자] 정부가 국가 인공지능(AI) 경쟁력 강화를 위해 확보한 첨단 GPU 1만여 장을 내년 2월부터 스타트업과 연구 현장에 본격 투입한다. 중소·스타트업, 대학·연구기관은 물론 국가 차원의 AI 프로젝트에 GPU를 전략적으로 배분해 ‘AI 고속도로’ 구축을 현실화하겠다는 전략이다.
![배경훈 부총리 겸 과기정통부 장관이 지난달 정부서울청사에서 열린 '제1회 과학기술관계장관회의'에서 발언하고 있다. [사진=과학기술정보통신부]](https://image.inews24.com/v1/2314b8a0b6bc65.jpg)
과학기술정보통신부는 18일 제2회 과학기술관계장관회의에서 이 같은 내용을 담은 첨단 GPU 확보·배분 방안을 포함한 AI 혁신 전략 안건을 심의·의결했다.
이날 회의에서는 △국가 AI 혁신을 위한 첨단 GPU 확보·배분 방향 △AI 민주정부 실현을 위한 30대 핵심과제 △노동시장 AI 인재양성 추진방안 △AI 반도체 산업 도약 전략 △AI 바이오 국가전략 △AI 시대 대한민국 네트워크 전략 등 AI 인프라부터 산업·인재·정부 혁신을 아우르는 핵심 안건이 논의됐다.
먼저 정부는 정부는 2025년 1차 추경(약 1.46조원)으로 확보한 GPU 1만3000장 중 정부 활용분 약 1만장을 산업계 30%, 학계·연구계 20%, 국가 AI 프로젝트 50%로 배분한다.
과기정통부는 22일부터 내년 1월 28일까지 온라인 플랫폼(AIinfrahub.kr)을 통해 산·학·연 과제를 접수한다. 과제당 H200 기준 최대 256장, B200 기준 최대 128장을 최대 12개월간 지원하며, 기술·사회적 파급효과와 AI 생태계 기여도 등을 평가해 2월부터 순차 배분한다.
이용 요금은 학계·연구계는 무상, 중소·스타트업은 시장가격의 5~10% 수준이며, 청년기업에는 50% 추가 할인을 제공한다.
정부는 2028년까지 슈퍼컴 6호기(약 9000장), 정부 구매(약 1.5만장), 국가 AI컴퓨팅센터(1.5만장) 등을 통해 총 5만2000장 이상의 첨단 GPU를 확보할 계획이다.
'K-엔비디아' 육성...AI 반도체 글로벌 강국 도약
정부는 GPU의 높은 전력 소모와 운영비용 한계를 극복하기 위해 AI 추론에 특화된 국산 신경망처리장치(NPU) 육성에 나선다. 2030년까지 글로벌 AI반도체 유니콘 기업 5개와 기술선도 강소기업 5개 육성을 목표로 제시했다.
핵심은 'K-NPU 프로젝트'다. 독자 AI 모델과 연계해 2027년까지 국산 NPU 성능을 확보하고, 155페타플롭스(PF) 규모의 대규모 테스트베드를 구축한다. 공동 성능평가지표 'K-Perf'를 통해 객관적인 성능 검증 체계도 마련한다.
수요 창출을 위해 행정업무 AI 활용, 치안·국방 분야 등 'K-NPU 공공선도 7대 과제'를 내년부터 추진하고, 자동차·가전·로봇·방산 등 주력산업과 연계한 NPU 개발·실증·양산을 본격화한다.
투자 측면에서는 국민성장펀드를 활용한 'K-엔비디아 프로젝트(가칭)'로 선도기업의 차세대 제품 개발과 양산을 지원하고, AI·반도체 정책펀드를 통해 2030년까지 초기 스타트업에 3000억원 이상을 제공한다.
AI 바이오 국가전략..."신약 파이프라인 10배 확대"
정부는 AI 바이오 분야를 신성장 동력으로 육성하기 위한 국가전략도 발표했다. 신약개발, 뇌·역노화, 의료기기, 바이오제조, 농식품 등 5대 분야에서 AI 바이오 모델을 개발한다.
신약개발 분야는 바이오 파운데이션 모델과 에이전틱 AI를 활용해 AI가 스스로 후보물질을 설계하고 검증하는 체계로 전환한다. 5년 내 신약 파이프라인을 10배 확대하고, 생성형 AI 기반 IND(임상시험계획) 승인건수 300건 달성을 목표로 했다.
2026년 상반기 중 1개 AI 바이오 시범거점을 조성하고, 2027년 이후 2개 이상으로 확대한다. 각 거점에는 R&D, 인프라, 데이터 활용, 인재 양성을 패키지로 지원한다.
2030년까지 700만건 이상의 고품질 바이오데이터를 확보하고, 바이오데이터 활용 촉진을 위한 법률 제정도 추진한다.
정부는 국민 체감형 AI 서비스 제공을 위한 'AI 민주정부 실현 30대 핵심과제'도 선정했다. AI 국민비서, AI 기반 납세서비스, AI 특허 심사, AI 산불·연무 예측, AI 기반 CCTV 관제 등이 포함됐다.
노동시장 AI 인재양성을 위해 청년 개발자 대상 'KDT AI 캠퍼스'를 운영해 1만명을 교육하고, 중소기업 재직자 10만명에게 AI 원격 훈련을 무료로 제공한다. 중장년 이·전직 준비자에게는 폴리텍을 통해 AI 기초활용교육 2만8000명, 전문 AX 훈련 1000명을 지원한다.
AI 시대 네트워크 전략으로는 2030년까지 세계 최고 수준의 초지능·초성능 네트워크 전면 구축과 6G·AI네트워크 산업 1등 국가 달성을 목표로 제시했다. 6G 상용화, AI-RAN 500개 이상 전국 구축, 유·무선 백본망 용량 4배 이상 확대 등을 추진한다.
배경훈 부총리 겸 과기정통부 장관은 “AI 반도체, AI 바이오가 미래 산업의 심장이 되고 첨단 GPU로 만들어진 AI 고속도로 위에 우리의 독자적인 네트워크 기술로 전 세계를 연결하며 국민이 체감할 수 있는 AI 정부 서비스, 창의·도전적 연구 생태계를 조성하기 위해 전(全)부처가 합심해 모든 자원과 인력들을 효과적으로 투입할 것”이라고 말했다.
/윤소진 기자(sojin@inews24.com)
--comment--
첫 번째 댓글을 작성해 보세요.
댓글 바로가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