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이뉴스24 김종성 기자] 국내 타이어 업계가 세계 최대 격전지 중 하나인 유럽 시장을 정조준하고 있다. 현지에 전략적 거점을 마련해 물류 효율성과 관세 절감, 친환경 규제에 적극적으로 대응한다는 방침이다.
![금호타이어의 초고성능 타이어 신제품 '엑스타 스포츠 S'를 장착한 차량이 서킷을 주행하고 있다. [사진=금호타이어]](https://image.inews24.com/v1/29c1ccf30b89ce.jpg)
18일 업계에 따르면, 금호타이어는 최근 유럽 첫 생산거점으로 폴란드 오폴레 지역을 낙점했다. 신공장 부지를 확정하면서 국내 타이어 3사 모두가 유럽 현지 생산거점을 확보하는 시대가 열렸다. 글로벌 타이어 시장의 약 25%를 차지하는 유럽에서 경쟁력을 강화하기 위한 전략적 행보가 본격화하고 있다.
금호타이어는 폴란드 신공장 건설을 통해 유럽 시장 공략의 속도를 높일 계획이다. 특히 폴란드는 유럽 주요 완성차 공장과의 접근성이 뛰어나고, 물류 인프라가 잘 갖춰져 있어 생산·운송 비용 절감 효과가 기대된다. 회사는 향후 전기차용 고성능 타이어 생산 비중을 확대해 유럽 완성차 업체들과의 협력도 강화한다는 전략이다.
이미 유럽에 생산기지를 운영 중인 한국타이어와 넥센타이어 역시 현지 생산 비중을 늘리며 시장 확대에 속도를 내고 있다.
한국타이어는 2007년에 설립한 헝가리 공장을 중심으로 프리미엄 제품 공급을 확대하고 있다. 특히 2023년부터 승용차와 경상용차용 타이어를 생산하는 헝가리 공장의 증설을 진행 중으로, 2027년 완공한다는 목표다.
넥센타이어는 2019년 체코 공장을 설립해 유럽 주요 시장에 안정적으로 제품을 공급하고 있다. 지난해부터는 2공장 증설을 진행 중이다.
이들 3사는 유럽 내 생산 네트워크를 기반으로 물류 효율성을 높이고, 수입 관세 부담을 줄이며, 강화되는 환경 규제에도 선제적으로 대응할 수 있게 됐다. 유럽은 프리미엄 타이어 수요가 높고, 전기차 전환 속도도 빠른 시장이기 때문에 기술력 중심의 경쟁이 치열하다. 국내 기업들은 전기차 전용 타이어, 초고성능(UHP) 타이어 등 기술집약형 제품을 앞세워 시장 점유율 확대를 노리고 있다.
특히 유럽연합(EU)은 탄소배출 규제를 지속적으로 강화하고 있어, 현지 생산은 기업 경쟁력의 핵심 요소로 떠오르고 있다. 타이어 제조 과정에서 발생하는 탄소를 줄이기 위해 재생에너지 사용 확대, 친환경 소재 적용, 공정 효율화 등이 요구되는 상황에서, 유럽 현지 공장은 규제 대응과 브랜드 이미지 제고에 모두 유리하다.
국내 타이어 3사는 이러한 흐름에 맞춰 친환경 제품 라인업을 강화하고, 지속가능경영 전략을 유럽 시장에 적극 반영하고 있다.
금호타이어의 폴란드 신공장 확정은 단순한 생산능력 확대를 넘어, 국내 타이어 업계가 유럽 시장에서 장기적인 성장 기반을 구축하는 신호탄으로 평가된다. 한국타이어·금호타이어와 함께 유럽 현지 생산 체제를 완성한 만큼, 국내 3사의 유럽 시장 점유율 경쟁은 더욱 치열해질 전망이다.
금호타이어 관계자는 "유럽은 글로벌 신차용 타이어(OE) 시장의 약 17%를 차지하며, 세계 주요 프리미엄 완성차 업체가 집중된 지역"이라며 "그동안 유럽 내 생산기지가 없어 공급 안정성과 리드타임(제품 발주 이후 실제 납품까지 걸리는 시간) 측면에서 제약이 있었으나, 새로운 공장 설립으로 현지 OE 대응력과 프리미엄 브랜드와의 협업 기회가 크게 확대될 전망"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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