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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5 자본시장]③전환점 맞은 IPO 시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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단타 관행 해소 의무보유 확약 우선 배정제 도입
'코너스톤 투자자' 도입 전초전

[아이뉴스24 김민희 기자] 2025년 국내 기업공개(IPO) 시장은 투기 시장에서 벗어나 장기 투자 기반으로의 전환을 모색한 한 해였다고 할 수 있다. 의무보유 확약을 신청한 기관투자가에게 공모주를 우선 배정하도록 했기 때문이다. 그럼에도 코너스톤 투자자 제도 도입이 미뤄지면서 시장의 체질 개선이 여전히 과제로 남았다.

의무 보유 확약 제도 시행 전후 의무 보유 확약 비율 평균 비교. [사진=금융감독원 전자공시시스템]
의무 보유 확약 제도 시행 전후 의무 보유 확약 비율 평균 비교. [사진=금융감독원 전자공시시스템]

올해 초 금융위원회는 중·장기 투자자 역할을 해야 할 기관투자가가 상장 직후 공모주를 매도하는 관행을 문제 삼았다. 이에 따라 기관투자가 배정 물량 중 40% 이상을 의무보유 확약 기관에 공모주를 우선 배정하는 제도를 도입했다.

의무보유확약 우선 배정제는 지난 7월부터 시행됐다. 의무보유확약제도는 기관투자가가 공모주를 배정받는 조건으로 일정 기간 주식을 처분하지 않겠다는 확약을 하면 배정 물량에서 우선권을 부여하는 방식이다. 단기 차익을 노린 매도를 억제하고 과열된 수요예측 관행을 완화해 장기 투자 기반을 구축하겠다는 취지로, 미국과 홍콩 등 선진 시장에서 활용되는 코너스톤 투자자 구조를 부분적으로 도입한 셈이다.

제도 시행 초기 IPO 시장은 한동안 위축되는 모습을 보였다. 주관사가 확약 물량을 일정 부분 부담해야 하는 구조로 바뀌면서 상장 추진에 신중해질 수밖에 없었기 때문이다. 실제 증권신고서 제출 건수는 감소했고, 일부 기업은 상장 일정을 연기하거나 철회했다.

다만 시간이 지나면서 시장 반응은 점차 차별화됐다. 올해 상장한 70개 기업(스팩·코넥스 제외)을 보면, 의무보유확약 비율이 높은 기업일수록 수요예측 경쟁률과 청약 증거금이 높게 나타났고 상장 이후 주가 흐름도 비교적 안정적인 모습을 보였다.

투자자들 역시 확약 비율을 공모가 적정성과 공모 구조 신뢰도를 판단하는 주요 지표로 활용하기 시작했다. 예로 씨엠티엑스는 확약 비율이 71.8%에 달하며 상장 당일 공모가 대비 두 배 수준까지 상승한 이후에도 현재까지 공모가 대비 약 20% 높은 수준을 유지하고 있다.

이와 함께 코너스톤 투자자 제도 도입 논의도 다시 주목받고 있다. 코너스톤 투자자 제도는 일정 기간 보호예수를 조건으로 증권신고서 제출 이전에 기관투자자에게 공모주 일부를 사전 배정하는 방식이다.

국내에서는 그동안 제도 도입 필요성이 여러 차례 제기돼 왔다. 2018년 한국거래소가 글로벌 기준에 맞춘 상장 요건 개선과 공모가 합리화를 위해 검토를 공식화했고, 2020년 금융위원회도 IPO 활성화 방안에서 필요성을 언급했다. 이후 2022년 말 기관투자자 대상 사전 수요조사 허용과 연계해 도입이 추진되며 2023년 4월 자본시장법 개정안이 발의됐으나, 특정 기관에 대한 특혜 논란과 형평성 문제로 입법에는 이르지 못했다.

다만 올해 의무보유확약제도가 시행되며 기관투자자의 책임성과 공모 구조의 신뢰성이 시장의 핵심 기준으로 자리 잡으면서, 과거에 좌절됐던 코너스톤 투자자 제도 역시 다시 검토할 필요성이 커지고 있다.

/김민희 기자(minimi@inews24.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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