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이뉴스24 박지은 기자] 메모리 가격 급등 여파로 내년 글로벌 스마트폰 출하량이 감소할 것이란 전망이 나왔다.
시장조사업체 카운터포인트리서치는 17일 글로벌 스마트폰 출하 트래커와 전망 보고서를 통해 내년 세계 스마트폰 출하량이 전년 대비 2.1% 줄어들 것으로 예상했다. 내년 출하 전망치가 기존 발표한 것보다 2.6%포인트 하향 조정됐다.

![삼성전자 D램 이미지 [사진=삼성전자]](https://image.inews24.com/v1/71f71d3456fde2.jpg)
조정 폭은 아너, 오포, 비보 등 중국 제조사에서 가장 크게 나타났다. 가격 경쟁력이 중요한 중국 제조사들이 부품 원가 상승의 직격탄을 맞았다는 분석이다.
카운터포인트에 따르면 DRAM 가격 급등으로 저가형 스마트폰의 부품 원가(BoM)는 약 25%, 중가형은 15%, 고가형은 10% 상승했다. 2026년 2분기까지 추가로 10~15% 수준의 비용 상승 가능성도 제기됐다.
황민성 카운터포인트 연구위원은 “200달러 이하 저가형 시장에서 연초 이후 BoM이 20~30% 상승하며 수요 위축이 뚜렷하다”며 “중·고가 시장 역시 10~15% 수준의 비용 압박을 받고 있다”고 말했다.
비용 부담은 평균판매가격(ASP) 상승으로 이어질 전망이다. 비용 전가와 제품 포트폴리오 재조정 영향으로 2026년 스마트폰 ASP는 전년 대비 6.9% 상승할 것으로 예상됐다. 이는 지난해 9월 제시한 기존 전망치(3.9%)에서 상향 조정된 수치다.
왕양 카운터포인트 애널리스트는 “저가 시장에서는 가격 인상이 지속 가능하지 않다”며 “비용 전가가 어려운 업체들은 저가 SKU 축소 등 포트폴리오 정리에 나설 수밖에 없다”고 말했다.

공급난 환경에서 상대적으로 유리한 업체로는 애플과 삼성전자가 지목됐다. 왕양 애널리스트는 “규모의 경제와 프리미엄 중심의 포트폴리오, 수직 계열화를 갖춘 기업이 유리하다”며 “중국 제조사들의 부담은 시간이 갈수록 더 커질 것”이라고 분석했다.
실제로 일부 제조사들은 카메라 모듈, 디스플레이, 오디오 부품, 메모리 구성 등을 낮추는 방식으로 비용을 줄이거나, 제품 포트폴리오를 단순화하는 전략을 확대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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