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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韓 반도체 큰 일...대통령 직속 'AI반도체기술원' 설립해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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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혁재 교수 "메모리 제외하면 韓은 생태계 초보단계"
안현 하닉 사장 "국가차원 '버추얼 빅테크' 생태계 필요"
한림원 반도체특별위원회 포럼서 전문가들 한 목소리
"AI 반도체는 대한민국 향후 50년 책임질 핵심 동력"

[아이뉴스24 권서아 기자] 국가 차원의 AI 반도체 경쟁력을 확보하기 위해 대통령 직속 '인공지능(AI)반도체기술원'을 설립해야 한다는 제언이 나왔다.

이혁재 서울대 전기정보공학부 교수(한림원 반도체특별위원회 공동위원장)는 17일 오전 서울 조선호텔에서 열린 한국공학한림원 반도체특별위원회 포럼에서 "2035년 글로벌 AI 반도체 시장 규모는 7750억 달러(약 1147조원)로, 2024년 대비 약 9배 성장할 것"이라고 전망하며 이같이 제안했다.

이혁재 서울대 전기정보공학부 교수(반도체특별위원회 공동위원장) [사진=권서아 기자]
이혁재 서울대 전기정보공학부 교수(반도체특별위원회 공동위원장) [사진=권서아 기자]

이 교수는 "현재 미국이 시장을 주도하고 중국이 빠르게 추격하는 상황에서 한국은 메모리를 제외하면 상용화 경험과 생태계 인프라가 초기 단계에 머물러 있다"고 진단했다.

이번 포럼은 안현 SK하이닉스 사장과 이혁재 서울대 교수가 공동위원장을 맡은 공학한림원 반도체특별위원회가 주관했다. AI 경쟁력 강화를 위해 설계·제조·소프트웨어를 하나의 축으로 묶는 국내형 AI 풀스택 전략의 필요성이 제기됐으며, 이를 총괄할 국가 차원의 거버넌스 구축이 시급하다는 데 공감대가 형성됐다.

이혁재 서울대 전기정보공학부 교수(반도체특별위원회 공동위원장) [사진=권서아 기자]
안현 SK하이닉스 개발총괄(CDO) 사장 겸 반도체특별위원회 공동위원장 [사진=권서아 기자]

안현 SK하이닉스 사장은 "우리나라 반도체 산업은 큰일이 난 상태이고 위기감은 어느 때보다 심각하다"며 미국과 중국이 AI 반도체 경쟁력을 강화하는 사이 한국은 메모리 외 분야에서는 "사실상 (뒤늦은) 추격자"라고 진단했다.

안 사장은 "각 분야가 분절·분리된 상태로 각개전투를 벌여 규모 면에서 경쟁력을 확보하기 어렵다"며 정부 주도로 산업을 통합 운영해 국가 단위의 '버추얼 빅테크' 생태계를 구축해야 글로벌 AI 강국으로 도약할 수 있다고 말했다.

류수정 서울대학교 교수는 "한국은 메모리와 고대역폭 메모리(HBM) 분야에는 강점이 있지만, 프로세서·시스템·소프트웨어·파운데이션 모델을 아우르는 통합 역량은 취약하다"고 지적했다. 이어 국산 신경망처리장치(NPU) 의무 사용 등 공공 주도의 생태계 조성 필요성을 제기했다.

박재홍 보스(BOS)반도체 대표는 "중국은 정부 데이터센터용 AI 칩에 일정 비율의 국산 사용을 의무화하고, 민간 기업에도 AI 반도체 사용을 지원하고 있다"며 "이를 통해 중국 팹리스들이 사업을 할 수 있는 인프라를 구축하고 있다"고 말했다.

이날 안기현 한국반도체산업협회 전무 등 전문가 그룹은 5대 분야·10대 과제를 제안하며, AI 반도체 육성을 위한 강력한 거버넌스로 대통령 산하 'AI 반도체 육성위원회' 운영을 제시했다. 공공과 민간의 연구 역량을 결집할 전문 연구·실행 조직인 'AI 반도체기술원' 설립도 촉구했다.

또 인재 양성을 위해 'Doctor of Chip(DoC)' 제도 신설, 반도체 연구자에 대한 파격적인 보상, 병역 특례 확대 등 연구 동기 제고를 위한 법·제도 패키지 개편을 주문했다. 이 밖에도 설계·제조·서비스를 연결하는 K-AI 통합 생태계 구축, 국방·전력 등 공공 분야 전용 도메인 반도체 개발, 온디바이스 AI 반도체 상용화 지원 등이 핵심 가이드라인으로 제시됐다.

이정배 삼성전자 전 메모리사업부장 사장은 "이 전략이 실행될 경우 2035년 연간 1200억 달러(약 178조원) 이상의 AI 반도체 수출을 달성하고, 기술 주권과 국가 안보를 동시에 강화할 수 있을 것"이라고 전망했다.

윤의준 한국공학한림원 회장은 개회사를 통해 "AI 반도체는 대한민국 향후 50년의 기술·산업·안보를 책임질 핵심 동력"이라며 "정부·기업·학계가 원팀이 되어 골든타임을 놓치지 않고 총력전을 펼쳐야 할 시점"이라고 강조했다.

이날 행사에는 공학한림원 회원을 비롯해 국회, 정부 부처, 유관기관 관계자 등 100여 명이 참석했다.

/권서아 기자(seoahkwon@inews24.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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