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이뉴스24 임우섭 기자] 이창용 한국은행 총재는 국민연금이 외환시장에 미치는 영향과 관련해 "현재 해외투자 및 환 헤지 방식이 지나치게 투명해 시장의 기대를 왜곡할 가능성이 있다"고 지적했다.
이 총재는 17일 '물가안정목표 운영상황 점검' 기자간담회에서 "국민연금의 해외투자 규모와 환 헤지 개시·중단 시점이 시장에 너무 명확히 알려져 있다"며 "환율이 특정 박스권을 형성할 것이라는 인식이 생기고, 그 기대가 다시 환율 움직임을 자극하는 구조가 만들어질 수 있다"고 말했다.
![이창용 한국은행 총재가 17일 '물가안정목표 운영상황 점검' 기자간담회에서 발언하고 있다. [사진=임우섭 기자]](https://image.inews24.com/v1/5e869f1a1e1e8a.jpg)
그는 "이런 구조가 지속하면 환율이 한 방향으로 쏠리는 요인이 될 수 있다"며 "이 때문에 환 헤지 전략을 덜 투명하고, 전략적으로 운영할 필요가 있다는 문제를 제기를 해왔다"고 설명했다.
이 총재는 전날 관계 부처 및 국민연금과의 논의 결과를 언급하며 "환 헤지 방식의 유연화 필요성에 공감대가 형성됐고, 전략적 환 헤지로 전환하겠다는 논의가 이뤄진 것은 의미 있는 진전"이라고 평가했다.
다만, 국민연금 '뉴 프레임워크' 도입 시점에 대해서는 "주관 부서인 복지부와 국민연금 기금운용본부가 결정할 사안이어서 구체적인 틀이 나오기까지는 시간이 걸릴 수 있다"고 밝혔다.
그는 "뉴 프레임워크 도입 이전에도 외환시장 안정을 위한 정책 대응은 병행하고 있다"고 덧붙였다.
이 총재는 "국민연금도 중장기적으로 환율과 거시경제에 미치는 영향을 함께 고려하는 자산운용 체계로 전환할 필요가 있다"고 강조했다.
그는 "이미 국민연금은 거시경제에 영향을 미칠 수 있는 큰 손"이라며 "단순한 포트폴리오 다변화 차원을 넘어 해외투자가 국내 금융시장과 성장, 고용에 미치는 파급 효과를 함께 고민해야 할 단계에 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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