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이뉴스24 박준표 기자] 해외에 있던 한국문화유산이 민간 수집가의 자발적 기증으로 고국에 돌아왔다.
충남역사문화연구원은 일본 야마구치현 이와쿠니시에 거주하는 일본인 수집가 미야타 이즈미로부터 한국문화유산 41점을 무상으로 기증받았다고 17일 밝혔다.
미야타 씨는 전 이와쿠니역사자료관장으로 오랜 기간 한국 문화에 대한 애정을 가져왔다.

그는 “문화유산은 제자리에 있을 때 가장 빛난다”는 생각에 따라 삶의 마지막 언저리에 이르러 기증을 결심했다고 전했다.
기증 과정에는 국외소재문화유산재단 일본사무소가 중개 역할을 맡았다.
미야타 씨의 기증 의사를 전달받은 재단은 유물의 성격과 활용 가능성을 고려해 문화유산 환수 활동을 이어온 충남역사문화연구원과 협력, 기증을 성사시켰다.
이번에 기증된 유물은 조선 후기부터 근현대에 이르는 회화·서예·도자·공예·고문서 등으로 구성됐다.
기증자는 이들 유물이 19세기 말 조선으로 건너와 일본 공사관 호위무관으로 활동한 히가시 이와오(東巖)의 소장품에서 전래된 것으로 보고 있다.
연구원은 해외 민간 수집가가 개인 소장품을 무상 기증하고 국내외 기관이 협력해 유물이 국내로 들어왔다는 점에서 이번 사례를 국외소재 문화유산의 자발적 환수라는 모범 모델로 평가하고 있다.
미야타 씨는 지난 16일 충남역사박물관에서 열린 ‘기증·기탁자의 날’ 행사에 초청돼 특별 강연을 통해 기증 배경과 소장품의 의미를 소개했다.
충청남도는 그의 공로를 기려 도지사 표창을 수여했으며 충남역사문화연구원도 감사패를 전달했다.
장기승 충남역사문화연구원장은 “기증자의 진정성과 재단과의 협력이 어우러져 국외 문화유산 무상 기증이라는 공공적 환수 모델이 실현됐다”며 “기증 유물을 전시와 교육 콘텐츠로 활용해 환수의 의미를 널리 알리겠다”고 말했다.
곽창용 국외소재문화유산재단 사무총장은 “현지 일본인 수집가가 자발적으로 한국문화유산을 반환한 뜻깊은 사례”라며 “앞으로도 국외 기증 유도와 환수 기반 조성에 힘쓰겠다”고 밝혔다.
연구원은 기증 유물에 대한 정밀 조사와 보존 처리를 거친 뒤, 국외소재 문화유산 환수를 주제로 한 전시·교육 프로그램에 활용할 계획이다.
/내포=박준표 기자(asjunpyo@inews24.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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