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이뉴스24 박지은·김민지 기자] 김정관 산업통상자원부 장관이 17일 세종컨벤션센터에서 열린 산업통상자원부 업무보고에서 내년도 정책 슬로건으로 ‘지역에는 성장, 기업에는 활력’을 제시했다.
김 장관은 “이 슬로건이 내년 산업부 정책 수립과 집행의 기준이 될 것”이라고 밝혔다.
김 장관은 국민주권 정부 출범 이후 5대 성과로 △한미 관세 협상 타결 △사상 최초 수출 7000억달러 달성 가시권 △아시아태평양경제협력체(APEC) 정상회의 성공 개최 △제조업 인공지능 전환을 위한 맥스(MAX) 얼라이언스 출범 △자율적 산업 재편 착수 등을 꼽았다.

김 장관은 “세계적으로 제조업을 둘러싼 총성 없는 전쟁이 진행 중”이라며 “구조적 저성장과 산업 경쟁력 약화, 대외 충격에 취약한 수출 구조라는 불편한 현실을 직시해야 한다”고 말했다.
산업부는 내년 3대 정책 방향으로 △지역 성장 집중 △제조업 인공지능 전환(AX) △국익을 극대화하는 신통상 전략을 추진한다.
지역 성장과 관련해 ‘5극 3특 성장 엔진’을 통해 전국을 성장 거점으로 육성한다는 계획이다.
권역별 대표 산업을 선정해 규제·인재·재정·금융 혁신 등 이른바 ‘지역 성장 5종 세트’를 집중 지원한다. 남부권 반도체 혁신벨트, 배터리 삼각벨트 등 메가 권역별 첨단 산업화도 병행한다.
두 번째 축은 제조업의 인공지능 대전환이다. 산업부는 맥스 얼라이언스를 중심으로 500개 이상의 인공지능 팩토리와 AX 실증 모델을 구축하고, 데이터 공유와 규제·예산 개선을 패키지로 지원한다는 방침이다.
반도체·배터리·자동차 등 주력 산업 경쟁력 강화와 함께 소부장 생태계 고도화도 추진한다.
세 번째는 통상 전략이다. 정상외교 성과를 기반으로 수출 확대를 추진하고, 해외 투자와 외국인 투자를 국익 관점에서 관리한다. 핵심 기술 유출 방지, 덤핑 대응, 공급망 안정화도 강화한다.
조직 혁신도 병행한다. 김 장관은 “국민과 국익에 도움이 되지 않는 ‘가짜 일’ 30%를 줄이겠다”며 산업부 조직 혁신과 공공기관 신뢰 회복을 강조했다. 정부 지원 방식도 메뉴판식 사업에서 앵커 기업 중심의 생태계형 프로젝트로 전환한다는 구상이다.
김 장관은 “두려움은 마음에서 나오고 용기는 행동에서 나온다”며 “지역과 기업의 성장과 활력을 위해 산업부가 행동으로 성과를 만들겠다”고 말했다.
이재명 대통령은 이날 산업통상부·지식재산처·중소벤처기업부, 기후에너지환경부 등으로부터 새해 업무보고를 받는다.
이 대통령은 모두발언에서 한미 통상 협상 과정에서 산업통상자원부의 역할을 직접 언급하며 “많이 애를 썼다”고 평가했다. 특히 민간 출신 장관 인선을 언급하며 “새로운 마인드와 아이디어로 열정적으로 일하고 있다”고 말했다.
이 대통령은 산업 정책과 통상 정책은 정치적 논쟁의 대상이 아니라 행정 집행의 영역이라고 선을 그었다. 그는 “행정 집행의 장에서는 허위 보고나 왜곡은 절대 있어서는 안 된다”며 “정확한 보고와 사실 기반 판단이 중요하다”고 강조했다.
또 “산업·통상 정책은 예측 가능성과 신뢰가 핵심”이라며 “이 자리는 정치적 공방의 자리가 아니라 국민의 삶과 국가의 운명을 놓고 책임 있게 결정하고 집행하는 자리”라고 말했다. 산업 정책 전반에서 실무 중심, 책임 행정 기조를 분명히 한 발언으로 해석된다.
/박지은 기자(qqji0516@inews24.com),김민지 기자(itismjkeem@inews24.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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