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6년 정조준한 게임사들…장르와 플랫폼 다각화

[아이뉴스24 문영수 기자] 다가오는 2026년을 겨냥한 주요 게임사들의 신작 라인업의 윤곽이 드러나고 있다. 장르와 플랫폼을 넘나드는 다양한 신작들이 게이머들의 이목을 사로잡을 전망이다.

17일 게임업계에 따르면 2026년 국내 게임사들은 MMORPG와 슈팅, PC와 콘솔, 모바일 등 어느 한쪽에 편중되지 않은 신작 게임들을 국내외 시장에 서비스할 예정이다. 올해를 달군 키워드인 '서브컬쳐' 강세는 내년에도 이어질 것으로 보인다. 중국발 웰메이드 게임의 공세가 가속화되는 가운데서도 내수와 글로벌 시장을 공략하려는 게임사들의 노력 역시 지속된다.

'아이온2'를 흥행시키며 반등에 성공한 엔씨소프트는 '신더시티', '리밋 제로 브레이커스', '타임 테이커스'를 비롯해 레거시 IP 기반 스핀오프 게임들을 2026년 선보인다. 한때 과도한 확률형 아이템의 대명사처럼 인식됐던 엔씨는 '쓰론앤리버티', '아이온2'를 이용자 친화적으로 제공하며 인식 개선에 성공했다. 내년에도 이러한 기조를 이어가 실적과 이미지 두마리 토끼를 모두 잡을지가 관건이다.

올해 'RF 온라인 넥스트', '뱀피르', '세븐나이츠 리버스'로 성과를 낸 넷마블은 2026년에도 '일곱 개의 대죄: 오리진', '몬길: 스타 다이브', '이블베인', '샹그릴라 프론티어: 일곱 최강종' 등 다수의 라인업을 준비했다. 그동안 PC-모바일에서 노하우를 다진 넷마블이 이블베인 등 콘솔 진출작을 통해 성과를 낼 수 있을지 주목된다.

'퍼스트버서커: 카잔', '마비노기 모바일', '아크 레이더스', '메이플스토리 키우기'를 연달아 흥행시키며 최고의 한해를 보낸 넥슨의 경우 2026년에 내실을 다질 전망이다. 아직까지 구체적으로 확정된 출시 라인업은 없지만 깜짝 발표나 기대 신작의 일정을 내년으로 확정할 여지도 있다. 국내에서는 독보적인 1위를 다진 넥슨은 이제 글로벌 게임사들과 경쟁하며 2027년까지 매출 7조원에 도달할 수 있을지가 관전포인트다.

'배틀그라운드' IP로 유명한 크래프톤은 내년 'PUBG: 블랙버짓'과' 팰월드 모바일', '서브노티카2' 등을 출시할 것으로 예상되고 있다. 배틀그라운드 IP 확대와 더불어 신규 IP 발굴이라는 양 갈래의 전략으로 시장 공략을 예고했다. 최근 'AI 퍼스트'를 외치며 게임 개발에 AI 활용 비중을 높인 크래프톤이 가시적인 성과를 낼지도 관심사다.

스마일게이트는 기대작 '로스트아크 모바일'을 2026년 출시할 것으로 점쳐지고 있다. 로스트아크 모바일은 '크로스파이어'와 더불어 스마일게이트의 핵심 IP로 자리매김한 '로스트아크' 팬층을 확대하고 플랫폼 다각화를 이끌 신작이다. 서브컬쳐 신작 '미래시: 보이지 않는 미래'를 흥행작 반열에 올려놓을지도 주목되는 요소다.

올해 게임사업을 적극 확대한 NHN은 내년 일본 IP를 중심으로 한 '최애의아이: 퍼즐스타'와 '디시디아 듀엘럼 파이널판타지' 등을 선보인다. 정부의 웹보드 게임 규제 완화가 예고되면서 NHN의 웹보드 매출 역시 신장할 것으로 예상되는 가운데 이를 바탕으로 게임 사업 성과까지 견인할 수 있을지 여부가 관건이다.

올해 비게임 부문을 과감히 덜어내며 게임 사업에 집중한 카카오게임즈는 '크로노 오디세이', '아키에이지 크로니클' 등 대작 RPG 중심의 2026년 라인업을 구축했다. 2025년 크고작은 부침을 겪은 카카오게임즈가 내년에는 부진을 씻고 화려한 반등을 보여줄지 기대를 모으고 있다.

위메이드는 '미드나잇 워커스'를 시작으로 '미르5' '나이트 크로우2' 등의 라인업을 확정했다. 간판 IP인 '미르의 전설' 시리즈의 신작과 더불어 신규 IP 및 콘솔 도전작들로 구성됐다. 올해 경영효율화를 통한 재무구조 개선에 주력한 위메이드가 내년에는 실질적인 성과를 도출할 수 있을지 주목된다.

펄어비스는 기대작 '붉은사막'을 내년 3월 출시한다. 2019년 지스타에서 첫 공개한 지 장장 7년만이다. 자체 엔진으로 개발하고 기존 콘솔 액션 게임과는 다른 입력 체계 등 펄어비스만의 뚝심으로 빚어낸 붉은사막이 국내와 글로벌 시장에서 성과를 낼 수 있을지 이목이 쏠린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