쿠팡 노조 "김범석 의장, 개인정보 유출 직접 사과해야"

[아이뉴스24 송대성 기자] 쿠팡 노동조합이 최근 발생한 개인정보 유출 사태와 관련해 김범석 쿠팡 Inc. 의장의 직접적인 사과와 재발 방지 대책 마련을 요구하고 나섰다.

민주노총 화학섬유식품산업노조 쿠팡지회(쿠니언)는 16일 공식 입장문을 통해 "회사의 최고 책임자가 직접 나서 이번 사태에 대해 책임을 인정하고 공개적으로 사과해야 한다"고 밝혔다. 쿠니언은 쿠팡 본사 사무직을 중심으로 전 계열사 임직원을 포괄하는 쿠팡그룹 노조다.

노조는 "책임 있는 사태 해결이 아니라 대표가 사퇴함으로써 책임을 회피하는 모습을 보이며 사태가 장기화되고, 기업의 위기가 증폭돼 불안이 직원들에게까지 번지고 있다"며 "회사가 더 어려워지기 전에 최고 책임자가 직접 나서서 해결하는 것이 근본적이자 유일한 방법"이라고 강조했다.

그러면서 "김 의장은 이번 사태에 대해 책임을 회피하거나 실무진에 전가하지 말고, 실질적인 경영 책임자로서 직접 고객과 직원 앞에 나서 진정성 있는 사과를 해야 한다"며 "형식적인 입장 발표나 법률적 표현이 아닌, 이번 사태의 책임을 인정하고 재발 방지를 약속하는 명확하고 공개적인 사과가 필요하다"고 전했다.

고객에 대한 보상안과 신뢰 회복을 위한 움직임도 필요하다고 지적했다. 노조는 "회사는 소비자들에 대해 책임 있는 보상 방안을 제시하고, 그 과정과 기준을 투명하게 공개해야 한다"며 "아울러 보안 체계 전반에 대한 전면적인 점검과 실효성 있는 재발 방지 대책을 마련해 다시는 유사한 사고가 반복되지 않도록 해야 한다"고 했다.

노조는 "이번 사태의 책임이 경영진에게 있음에도 불구하고, 그 부담이 대규모 구조조정 등 직원들에게 전가될 가능성에 대해 심각한 우려를 표한다"며 "이는 사태의 책임을 현장 노동자와 사무직 직원들에게 떠넘기는 행위로, 경영진의 책임 있는 노력과 직원의 고용 및 처우는 보호돼야 한다"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