손한국 대구시의원, 본회의서 대구시 직격…“APEC, 남의 잔치로 만든 무기력 행정”

[아이뉴스24 이창재 기자] 대구시의회 손한국 의원(달성군3)이 15일 열린 제321회 정례회 제3차 본회의 5분 자유발언에서 2025 APEC 정상회의 대응 과정에서 드러난 대구시의 ‘무기력 행정’을 강도 높게 비판했다.

그는 “대구는 우려했던 대로 빈손으로 끝났다”며 “이번 실패를 뼈아픈 교훈으로 삼아야 한다”고 직격했다.

손 의원은 “대한상의 분석 결과 APEC의 경제 파급효과는 7조4천억 원에 달한다. 개최지 경주는 물론 부산과 포항까지 특수를 누렸지만 대구는 어떠했나. 이름조차 존재감 없이 사라진 남의 잔치였다”고 맹공을 펼쳤다.

특히 “지리적으로 가장 가까운 대구공항을 놔두고 정상들과 글로벌 CEO들의 전용기가 김해공항으로 향했다”며 “하늘길도, 경제적 실익도 모두 부산에 내준 대구시의 대응은 무기력 그 자체였다”고 질타했다.

손 의원은 대구시의 준비 부족을 더욱 강하게 문제 삼았다.

“타 지자체는 세일즈 외교와 연계 축제로 도시 브랜드를 높였지만, 대구시는 전담 부서 하나 없이 지하철 랩핑과 SNS 이벤트에 그쳤다. 굴러들어온 기회를 스스로 걷어찬 셈”이라고 지적했다.

AI·로봇 중심 산업도 언급했다. 그는 “엔비디아 젠슨 황 등 글로벌 빅테크 CEO들이 방한했음에도 대구의 핵심 산업과 연계하려는 전략은 단 하나도 없었다. 그야말로 손 놓고 구경만 한 꼴”이라고 비판했다.

대구·경북 통합 논의와 관련해서도 쓴소리가 이어졌다.

그는 “말로는 통합을 외치면서 실질적 협력 앞에서는 강 건너 불구경이었다. 경제 공동체 기능이 사실상 마비된 수준”이라고 비판했다.

손 의원은 “권한대행 체제가 무사안일의 면죄부가 될 수 없다”며 “지금이라도 포스트 APEC 전략을 마련해 경주 방문 외국인을 대구로 끌어올 연계 관광 상품을 즉각적으로 개발해야 한다”고 촉구했다.

이어 “말뿐인 통합이 아니라 국제행사 때 역할 분담과 이익 공유를 위한 매뉴얼을 반드시 만들어야 한다”며 “이번 실패를 뼈아프게 기억하고, 다시는 대구가 국제 무대에서 철저히 배제되는 치욕을 겪지 않도록 해야 한다”고 강조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