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이뉴스24 박지은 기자] 중국 디스플레이 업체 BOE의 천옌순 회장이 한국을 찾아 삼성전자 경영진과 만났다.
15일 업계에 따르면 천 회장은 이날 오후 삼성전자 수원사업장을 방문해 용석우 영상디스플레이(VD)사업부장(사장) 등과 회동했다.
![천옌순 BOE 회장 [사진=BOE 홈페이지 캡처]](https://image.inews24.com/v1/f4a1ad3ccc7bc2.jpg)
두 사람의 회동은 지난 7월 용 사장이 중국을 찾은 이후 약 5개월 만이다. 천 회장은 1박 2일 일정으로 방한한 것으로 전해졌다.
회동에서는 삼성 TV에 적용되는 BOE의 액정표시장치(LCD) 패널 공급 확대 방안이 논의된 것으로 알려졌다. BOE는 글로벌 LCD 시장 점유율 1위 업체로, 삼성 TV에 LCD 패널을 공급해온 주요 협력사다.
삼성과 BOE는 경쟁사이면서 동시에 협력 관계를 유지해온 복합적인 파트너다. 삼성전자와 LG전자가 LCD 패널 생산에서 철수한 이후, 글로벌 LCD 시장은 BOE와 CSOT 등 중국 업체 중심으로 재편됐다. 현재 삼성 TV에 탑재되는 LCD 패널 역시 중국 업체 의존도가 높은 상황이다.
삼성전자는 그동안 CSOT로부터 LCD 패널을 대량 공급받아왔다. CSOT의 모회사인 TCL은 TV 완제품 시장에서 삼성전자 VD사업부와 직접 경쟁하는 업체다. 삼성전자 입장에서는 특정 공급사 의존도를 낮추는 것이 과제로 꼽힌다.
다만 양사 협력 확대에는 특허 분쟁이 걸림돌로 작용해왔다. 삼성디스플레이는 2022년 12월 미국 국제무역위원회(ITC)에 BOE를 상대로 특허침해 소송을 제기했고, 2023년에는 영업비밀 침해 혐의로 추가 제소했다.
지난 7월 ITC는 예비판결을 통해 BOE의 유기발광다이오드(OLED) 패널에 대해 14년 8개월간 미국 수입을 제한하는 제한적 수입금지 명령(LEO)을 내렸다.
이후 양사는 합의를 통해 BOE가 삼성디스플레이에 특허 사용료(로열티)를 지급하기로 하면서 소송을 중단했다. 로열티 규모는 공개되지 않았다.
업계에서는 이번 방한을 특허 분쟁 종결 이후 이뤄진 후속 논의로 보고 있다. 양사 간 협력 관계가 다시 구체화될지 주목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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