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본은행(BOJ)이 오는 19일 정책회의에서 기준금리를 0.25%p 인상해 0.75%로 올릴 가능성이 높아지면서, 비트코인 시장에도 적지 않은 긴장감이 형성되고 있다. 현재 일본 10년물 국채 금리는 2%에 근접한 수준까지 상승했으며, 금융시장은 이미 이번 금리 인상을 상당 부분 기정사실로 받아들이는 분위기다.
일본의 거시 환경은 결코 녹록지 않다. 일본은 현재 경제 성장 둔화, 물가 상승, 국채 금리 급등이라는 세 가지 악재가 동시에 겹친 상태다. 일본의 3분기 경제 성장률은 전년 동기 대비 2.3% 역성장했고, 9월 실질임금 역시 1.4% 감소하며 가계 체력도 약화되고 있다.
![일본은행(BOJ)이 오는 19일 정책회의에서 기준금리를 0.25%p 인상해 0.75%로 올릴 가능성이 높아지면서, 비트코인 시장에도 적지 않은 긴장감이 형성되고 있다. AI 생성 이미지. [사진=AI 생성 이미지]](https://image.inews24.com/v1/5ec0c96fffcb82.jpg)
정부 입장에서는 경기 부양이 필요한 상황이지만, 인플레이션 압박이 지속되면서 금리를 인하하기는 어려운 국면이다. 결국 일본은행은 동결 또는 인상 중 하나를 선택해야 하는 상황에 놓였고, 시장은 일본이 경기 침체 위험을 감수하더라도 물가 안정을 우선해 금리 인상에 나설지에 주목하고 있다.
일본은행 우에다 총재의 스탠스는 비교적 분명하다. 그는 지난 2년간 마이너스 금리 종료, 수익률곡선제어(YCC) 정책 폐기 등 초완화 통화정책을 단계적으로 되돌리는 긴축 행보를 이어왔다. 이런 흐름을 고려하면, 이번 금리 인상 역시 정책 정상화 과정의 연장선으로 해석된다.
문제는 이 같은 일본의 금리 인상이 글로벌 자산시장, 특히 비트코인에 미칠 수 있는 영향이다. 일부 매크로 애널리스트들은 이번 주 일본은행이 금리 인상을 단행할 경우, 비트코인 가격이 20% 안팎의 조정을 받을 수 있다고 경고하고 있다.
![일본은행(BOJ)이 오는 19일 정책회의에서 기준금리를 0.25%p 인상해 0.75%로 올릴 가능성이 높아지면서, 비트코인 시장에도 적지 않은 긴장감이 형성되고 있다. AI 생성 이미지. [사진=AI 생성 이미지]](https://image.inews24.com/v1/53b86b8e77b174.jpg)
실제로 일본은 2024년 이후 현재까지 총 세 차례 금리를 인상했는데, 당시에도 금리 인상 당일뿐 아니라 이후 며칠간 비트코인이 평균 20~30% 하락한 사례가 반복됐다. 일본 금리 인상은 엔화 강세를 유도하며, 글로벌 시장에서 ‘엔 캐리 트레이드’ 청산을 촉발할 수 있다는 점이 이러한 우려의 핵심이다.
다만 비트코인 하락 가능성이 100%로 단정되지는 않는다. 금리 인상이 현실화될 경우 단기적으로는 엔 캐리 트레이드 청산 우려로 변동성이 커질 수 있지만, 현재 달러 조달 비용이 과거보다 낮은 수준이라는 점은 완충 장치로 작용할 수 있다. 이 때문에 일본의 금리 인상만을 이유로 트레이더들이 즉각적으로 포지션을 대규모 청산할 필요는 없다는 분석도 나온다.
그러나 변수는 일본은행의 메시지다. 만약 일본은행이 이번 금리 인상과 함께 앞으로도 추가 금리 인상을 이어가겠다는 입장을 명확히 밝힐 경우, 시장의 해석은 달라질 수 있다. 이 경우 엔화 강세 기대가 본격화되며 엔 캐리 트레이드 청산 압력이 커지고, 비트코인 역시 하락을 피하기 어려울 것이라는 경고가 나온다.
결국 이번 주 시장의 흐름을 가를 핵심 변수는 금리 인상 여부 그 자체보다 우에다 총재가 내놓을 향후 메시지가 될 전망이다. 만약 일본은행이 이번 인상과 함께 "앞으로도 추가 금리 인상을 지속하겠다"는 명확한 매파적(긴축 선호) 신호를 보낸다면, 시장의 충격과 비트코인의 가격 하락은 피하기 어려울 것으로 보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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