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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코로나 때와 맞먹는 침체"⋯'방일 자제령' 한 달, 日 관광·유통 업계 '직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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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이뉴스24 설래온 기자] 중국 정부가 자국민에게 '방일 자제령'을 내린 지 한 달이 지난 가운데, 그 여파가 일본 관광·유통 업계를 중심으로 본격화하고 있다.

지난 11월 일본을 방문한 중국인 관광객. [사진=AFP/연합뉴스]
지난 11월 일본을 방문한 중국인 관광객. [사진=AFP/연합뉴스]

15일 아사히와 니혼게이자이(닛케이) 등에 따르면 중일 관계 악화의 여파로 관광·유통 업계를 중심으로 경제적 타격이 확산하고 있다.

단체 관광버스 투어를 운영하는 오사카부 센난시 소재 전일본교통의 이달 예약은 3~4건에 그쳐 전년 동월(약 100건) 대비 급감했다.

오사카에서 방일 외국인(인바운드) 대상 관광버스 투어를 운영하는 왕지룽 화영국제여행 대표는 "코로나19 팬데믹 당시와 맞먹는 침체"라며 "내년 2월 중국 춘제(春節·중국의 설) 연휴 수요도 기대하기 어려운 상황"이라고 토로했다.

숙박업계도 직격탄을 맞고 있다. 오사카 시내 한 호텔은 12월 예약 객실 수와 객단가가 모두 하락해 매출이 전년 동월 대비 약 20% 감소할 것으로 내다봤다. 이 호텔 관계자는 "신규 수요가 부진해 가격 인상으로 만회하고 싶어도 시세가 내려 쉽지 않다"고 전했다.

지난 11월 일본을 방문한 중국인 관광객. [사진=AFP/연합뉴스]
오사카 관광명소 다이마루 신사이바시점. [사진=다이마루 신사이바시점]

항공 노선 감축도 이어지고 있다. 간사이 국제공항 운영사 간사이 에어포트는 12월 둘째 주 중국 노선 운항 편수가 당초 계획된 525편에서 348편으로 약 34% 줄어들 것으로 전망했다.

유통업계 역시 영향을 받고 있다. 다이마루 신사이바시점은 12월 면세 매출 흐름이 전년을 밑돌고 있다고 밝혔다. 지난달에는 전년 동월 대비 20% 증가했지만 11월 말부터 중국인 관광객이 줄면서 분위기가 급변했다는 설명이다.

한큐 우메다 본점 측은 "VIP 고객을 제외한 중국인 고객 매출이 11월 하순부터 전년 대비 약 20% 감소했다"며 "중일 갈등의 영향이 계속되고 있다"고 짚었다.

일본 내 '체인형 약국'(드러그스토어) 2위 업체인 쓰루하홀딩스는 "오사카 일부 점포의 내점객 수가 줄어들고 있다"며 상황 장기화를 우려하고 있다.

지난 11월 일본을 방문한 중국인 관광객. [사진=AFP/연합뉴스]
홋카이도 오타루 운하. [사진=홋카이도 관광청]

간사이 지역을 넘어 지방 관광지로도 여파가 번지고 있다. 오키나와에서는 오는 17일부터 중국국제항공이 주 2회 운항하던 나하-베이징 노선이 결항되며, 결항 규모는 약 100편에 달한다. 크루즈선 기항·하선 취소도 18건에 이르고, 홍콩발 수학여행이 취소되는 사례도 나왔다.

겨울 관광지로 중국인 관광객에게 인기가 높은 도호쿠 지방 역시 영향을 받고 있다. 중국국제항공은 오는 16일부터 센다이-상하이 노선 주 2회 정기편을 내년 3월까지 결항하기로 했으며, 이후 재개 여부는 정해지지 않았다.

홋카이도도 상황은 마찬가지다. 중국 주요 항공사들이 일본행 항공권 무료 취소 기간을 올해 연말에서 내년 3월 말까지 연장하면서 예약 취소가 잇따르고 있다. 시레토코 지역의 한 대형 호텔은 중국인 관광객의 1~2월 예약이 대거 취소돼 방일 자제령 이후 4월까지 취소 건수가 360건에 육박했다고 밝혔다.

지난 11월 일본을 방문한 중국인 관광객. [사진=AFP/연합뉴스]
시진핑 중국 국가주석(왼쪽)과 다카이치 사나에 일본 총리. [사진=연합뉴스]

한편 같은 날 아사히TV에 따르면 지난 13~14일 실시한 현지 여론조사에서 '중국과의 관계에 불안감을 느끼는가'라는 질문에 응답자의 66%가 '매우 강하게 느낀다' 또는 '어느 정도 느낀다'고 답했다. 반면 31%는 '거의 느끼지 않는다'거나 '전혀 느끼지 않는다'고 응답했다.

중일 관계에 대한 일본 정부의 대응을 묻는 질문에는 응답자의 57%가 '긍정적으로 평가한다'고 답했으며, 29%는 이를 부정적으로 평가했다.

/설래온 기자(leonsign@inews24.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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