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이뉴스24 이진우 기자] 경북 포항의 도심 공동화와 상권 붕괴 문제를 해결하고, 대경선·동해선 등 광역철도를 포항 도심까지 직결시키기 위한 범시민 조직인 '포항도시철도추진위원회'가 출범했다.
포항도시철도추진위원회는 최근 원도심에서 심화되고 있는 공실 증가, 빈집 확산, 상권 침체, 유동인구 감소 등 구조적인 도시 쇠퇴의 근본 원인을 '도심 철도 부재'로 진단하고, 대경선 포항 연장과 포항도시철도 건설을 통해 도시 회복의 전환점을 마련하겠다는 목표를 내걸었다.

추진위원회는 출범 선언문을 통해 "포항의 도심은 빈집과 공실이 빠르게 늘어나고, 시장과 상권의 활력이 눈에 띄게 쇠퇴하고 있다"며 "이는 외곽으로 이전한 포항역 이후 도심 중심축이 무너진 결과"라고 밝혔다. 이어 "도심으로의 철도 복원 없이는 포항의 미래도 없다"고 강조했다.
특히 위원회는 대구와 포항을 직결하는 대경선과 동해선이 도심까지 진입할 경우, 유동인구 회복과 상권 재생 효과가 동시에 나타날 것이라며 광역철도와 도시철도를 연동한 '도심 교통 혁명’'의 필요성을 제기했다.
위원회는 철도 신설역을 중심으로 원도심 재정비가 본격화될 것으로 내다봤다. 죽도시장–중앙상가–시청–영일대를 하나의 생활권으로 연결하는 '포항형 미래도시 모델'을 제시하며, 철도·공원·생활권이 연계된 인천 송도 센트럴파크와 같은 해양도시형 도시 구조를 포항 도심에도 적용할 수 있다고 전망했다.
포항도시철도추진위원회는 시민, 상인, 청년, 전문가 등이 참여하는 범시민 조직으로 구성됐다. 상임위원장은 장두대 중앙동개발자문위원장이 맡았으며, 공동위원장에는 이성관 영일대북부시장 상가번영회장, 이용한 죽도대밭거리 상가번영회장, 이진택 영일대해수욕장 상가번영회장, 임종진 남부시장 상인회장, 김병석 큰동해시장 상인회장, 김하일 대해불빛시장 상인회장, 이명현 송도해수욕장 상가번영회장, 박상현 장량상인연합회장, 조영만 연일전통시장 상가번영회장, 황대원 오천헬로부대거리 상가번영회장 등 지역 상권 대표들이 이름을 올렸다.
또 최병국 연일읍개발자문위원장, 김병근 효곡동개발자문위원장, 배동섭 대이동개발자문위원장, 배수찬 상대동개발자문위원장, 김진국 두호동개발자문위원장, 강창호 흥해읍개발자문위원장, 김경환 장량동개발자문위원장 등 시민사회 인사까지 포함해 총 17명이 공동위원장으로 참여한다.
사무총장에는 허창호 죽도시장 상가번영회장 겸 포항전통시장상인연합회장이 맡아 전통시장과 원도심 상권의 목소리를 직접 반영할 계획이며, 사무국장은 한동대 환동해경제문화연구소 소속 최무순 연구원이 담당해 실무와 정책 기획을 총괄한다.
추진위원회는 앞으로 시민 서명운동, 시민토론회 개최, 정책자료집 발간, 국회·국토교통부·경북도·포항시를 대상으로 한 정책 요구 활동, 원도심 현장 조사와 공론화 등을 단계적으로 추진할 계획이다.
출범 이후 첫 공식 행사로 오는 15일 오전 11시부터 포항 죽도시장 개풍약국 앞에서 시민 서명운동을 시작한다. 이번 서명운동은 일회성 행사가 아닌 무기한 캠페인으로 진행되며, 죽도시장을 시작으로 포항 전역에서 온라인과 오프라인을 병행한 시민 참여형 운동으로 확대될 예정이다.
포항도시철도추진위원회 관계자는 "시민 서명운동을 통해 포항도시철도 건설과 대경선 연장 도심 직결에 대한 시민 여론을 집약하고, 이를 바탕으로 관계 기관에 공식 정책 요구를 전달하겠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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