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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더 이상 못참겠다"…수급자 신청한 사장님이 버티는 이유 '울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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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이뉴스24 김다운 기자] 음식점을 시작한 뒤 부진한 매출 때문에 기초생활수급자 신청까지 한 자영업자가 그래도 찾아주는 단골 학생들 때문에 버틴다는 사연을 올려 공감과 위로를 받았다.

분식집을 하는 자영업자 A씨가 힘든 와중에도 단골 학생들 때문에 버틴다는 사연과 사진을 전했다. [사진='아프니까 사장이다' 캡처]
분식집을 하는 자영업자 A씨가 힘든 와중에도 단골 학생들 때문에 버틴다는 사연과 사진을 전했다. [사진='아프니까 사장이다' 캡처]

12일 자영업자 커뮤니티 '아프니까 사장이다'에 음식점을 운영하고 있다는 30대 중반의 글쓴이 A씨는 "더 이상 참지 못하고 글씁니다" 라는 글을 올렸다.

이에 따르면 요식업 요리사 일을 하던 A씨는 올해 7월 퇴직금을 쏟아부어 학교 입구와 붙어 있는 주택가 한 가게에 분식집을 열었다.

그는 "배달 가게들이 들어오고 망하고 들어오고를 반복한 자리지만 당시 근거 없는 자신감에 차 있었다"며 "계속 쓰러져나간 자리지만 내가 한번 일으켜 세워보자 라고 생각했다"고 전했다.

그러나 그는 "진짜 대차게 망했다"며 "아무리 열정이 있고 욕심이 있어도 현실은 생각대로 흘러가지 않더라"고 토로했다.

전단지도 뿌려보고, 사회관계망서비스(SNS) 홍보도 해보고, 배달도 해보고, 광고도 해보고, 신메뉴도 늘려봤지만 소용이 없었다는 것이다.

A씨는 "현재 엄청난 적자를 겪고 있어 월세도 못 내고 물대도 못 낼 판이라 이번 달부터 대출을 받았고 긴급복지생계지원금을 받고 기초생화수급자 신청을 해서 심사중이다"라고 밝혔다.

그러나 그는 "손님들이 아예 없는 건 아니다"며 "단골들도 분명 존재한다. 그들이 지금 제가 글을 쓰는 이유"라고 강조했다.

그러면서 A씨는 초코바 사진을 올리며 "가오픈 때부터 지금까지도 오고 있는 단골 중학생이 주고 간 간식이다. 자기 간식 사 먹을 돈도 귀할 때인데 너무 귀엽지 않느냐"며 물었다.

또 '사장님 매일 모자 쓰고 일한다'며 운동 좋아하는 단골 학생은 모자를 선물해줬다고 한다. 그는 "그날부터 하루도 빠짐없이 쓰고 일한다"고 전했다.

최근 '이 식당은 저렴해서 맛있고 사장님도 친절해서 정말 좋아한다. 시험 때문에 받은 스트레스를 푸는 데 도움이 된다'며 호평 리뷰를 쓴 학생도 언급했다.

A씨는 "거의 매일 제 가게에 와서 아이스크림을 사 먹고 매장에 비치해둔 게임기로 게임을 하고 가는 학생이 있다"며 "오늘도 어김없이 아이스크림을 먹으며 게임 한 판 하고 간 학생이 다른 날과 다르게 리뷰를 남겼더라. 갑자기 울컥했다"고 밝혔다.

그는 "가게를 운영하는 동안 제가 배워서 나가야 하는 건 경쟁 사회에서 성공하는 법 따위가 아니라 생계 압박에 가려 놓치고 있는 주변 사람들의 사랑을 돌보는 법이 아닐까 생각하련다"고 강조했다.

이 같은 사연에 다른 자영업자들도 응원의 마음을 전했다.

한 자영업자는 "저도 첫 장사 망하고 힘든 나날들을 보내왔는데 밀린 월세 쿨하게 안 받으신 건물주님, 가게 안 팔려서 무보증에 내놨지만 사정 알고 철거비도 안 받으신 세입자님, 월급이 밀려도 묵묵히 기다려준 직원분 등 항상 감사해서 기도 드린다"고 전했다.

또 다른 자영업자는 "저도 장사는 잘 안 되지만 매일 와서 시그니처 메뉴 사 먹는 학생 보고 힘내고, 이제 졸업한다고 못 와서 아쉽다고 친구들에게 소문내고 간다는 학생한테 감동해서 다시 힘낸다"고 밝혔다.

"저도 작년에 오픈하고 잘될 거라 확신했는데 그게 아니더라. 이번 겨울은 따뜻하기를" "누구나 한번씩은 바닥을 칠 때가 있다" "매출이 죽죽 떨어지는 와중에 이 글을 보니 뭔가 와닿는다"는 목소리도 나왔다.

/김다운 기자(kdw@inews24.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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