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이뉴스24 설재윤 기자] 만다린로보틱스가 인공지능(AI) 기반 웍 조리로봇을 통해 셰프의 손맛을 정밀하게 복제하고, 고객이 원하는 맛을 그대로 재현하는 기술 고도화에 집중하고 있다.
지난 12일 서울 강서구 구내식당에서는 사람이 아닌 로봇이 낚지볶음을 볶아내는 이른바 '웍 요리 기술' 시연이 한창이었다.
![만다린로보틱스의 '엑스 웍'이 낚지 볶음을 웍 요리 방식으로 조리하고 있다. [사진=설재윤 기자]](https://image.inews24.com/v1/f37ebe6b5943b3.gif)
직원이 태블릿 화면의 낚지볶음 메뉴를 고른 뒤 1인분 양을 선택하자 로봇은 조리를 시작했다. 로봇은 마치 숙련된 조리사처럼 웍을 흔들어 올렸고, 재료는 빈대떡처럼 웍 위에서 튀어 오르며 익어갔다. 이 과정에서 화력과 물·기름의 양, 미세한 움직임까지 자동으로 조절됐다.
약 2분 만에 완성된 낙지볶음을 맛보니, 로봇이 낙지의 불맛과 풍미를 제대로 구현했다는 느낌이 들었다. 야채의 식감도 살아 있었다.
해당 로봇은 만다린로보틱스의 주력 제품인 '엑스 웍(X Wok)'이다. 엑스 웍은 물·기름·움직임·화력을 정밀하게 조절해 실제 요리사의 웍 헤이(Wok Hei)를 구현하고, 레시피에 맞춘 최적의 조리 모션을 재현한다.
![만다린로보틱스의 '엑스 웍'이 낚지 볶음을 웍 요리 방식으로 조리하고 있다. [사진=설재윤 기자]](https://image.inews24.com/v1/070541ddb39e92.jpg)
'웍 헤이'란 웍 내의 대류현상으로 식재료에 불맛과 풍미가 입히는 조리 과정을 의미한다. 회사 측은 "정통 볶음요리의 맛을 안정적으로 구현할 뿐 아니라, 내구성 중심 설계로 주방 운영 안정성을 확보했다"고 설명했다.
엑스 웍 옆에 비치된 '엑스 레시퍼(X-Reciper)'도 눈길을 끌었다. 로봇은 분말형 10종, 액상형 10종의 소스를 레시피에 맞춰 신속하고 정확하게 토출한다. 액상과 파우더 용기는 레일을 따라 움직이며 필요한 양을 자동으로 제공한다. 레시피 보안 유지, 맛의 균일성, 고객 맞춤형 레시피 커스터마이징이 주요 장점이다.
만다린로보틱스는 최근 '고객들이 원하는 맛을 그대로 구현하는 기술'에 R&D 역량을 집중하고 있다. 최근에는 방송 프로그램 ‘'흑백요리사'로 유명해진 셰프 '만진남'의 볶음밥도 그대로 재현해냈다.
이들 로봇은 비교적 짧은 교육만으로도 조리가 가능하도록 설계돼, 매장 운영 효율성 측면에서도 활용도가 높다는 평가를 받는다.
이건우 만다린로보틱스 공동창업 이사는 "젊은 세대가 고된 노동을 기피하는 경향이 있어 인력 수급에 문제를 겪고 있다"며 "저경력자도 20~30분 정도면 어떠한 레시피도 사용할 수 있도록 설계됐다"고 말했다.
이어 유명 쉐프의 맛을 그대로 구현한 로봇이 전국에 보급된다면, 지역민들이 굳이 서울에 오지 않아도 맛볼 수 있다고 강조했다.
2018년 창립한 만다린로보틱스는 조리로봇의 국산화에 성공했고, 다수의 특허와 로봇 운영 노하우를 쌓아왔다. 스마트원 키친 시스템은 인공지능(AI) 딥러닝 기반 알고리즘으로 여러 조리방식의 현황·관제·운용·관리·분석을 통합 관리하는 시스템이다.
현재 삼성전자 본사 구내식당, 안산 휴게소, 성균관대학교 등 다양한 식당에 자사 로봇을 운영 중이다. 최근에는 서울대 구내식당 도입도 논의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또한 만다린의 푸드서비스 브랜드 '도플릿(Dofflet)'은 조리로봇 솔루션을 기반으로 보다 쉽고 편리하게 품질 높은 음식을 제공하는 것을 목표로 한다. 회사는 지금까지 약 3800여 건의 유명 셰프 조리 영상을 AI 분석해 최적의 조리 모션을 도출하고 식재료·조미료 응용 레시피를 확보했다.
만다린로보틱스는 내년 1월 열리는 CES 2026에 참가해 ‘헬스테크’를 주제로 엑스 레시퍼의 기술을 공개할 예정이다.
이 이사는 "웍 조리로봇 기술을 기반으로 맛의 품질을 높이고 조리 시간을 더 단축하는 데 집중할 것"이라며 "고객이 원하는 맛을 정교하게 커스터마이징하는 기술을 더욱 발전시킬 것"이라고 말했다.
![만다린로보틱스의 '엑스 웍'이 낚지 볶음을 웍 요리 방식으로 조리하고 있다. [사진=설재윤 기자]](https://image.inews24.com/v1/1c8666deee07f5.jpg)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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