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이뉴스24 박지은 기자] 삼성전자와 LG전자가 내년 1월 6일부터 9일(현지시간)까지 미국 라스베이거스에서 열리는 세계 최대 정보기술(IT)·가전 전시회 CES 2026서 개막전 독자 행사를 개최해 주목을 끈다.

CES는 미국 소비자기술협회(CTA)가 주최하는 글로벌 전시회로, 매년 10만 명 이상이 찾는다. 2025년에는 약 14만1000명이 현장을 방문했고, 세계 150여개국에서 4500개 이상의 기업과 스타트업이 참여했다. 전시와 함께 수백 개의 콘퍼런스와 기조연설이 진행되며, AI·모빌리티·디지털 헬스·스마트홈·로보틱스가 핵심 테마다.
올해 공식 주제는 ‘모두를 위한 혁신(Innovation for All)’이다.
개막 전부터 나서는 삼성·LG…한국 기업 동선 분주
한국 기업들은 개막 이전부터 주요 무대를 선점한다.
삼성전자는 4일 저녁 라스베이거스 윈 호텔 라투르 볼룸에서 ‘더 퍼스트 룩(The First Look)’ 행사를 열고 CES의 첫 포문을 연다. CES 2026에 참석하는 개별 기업 이벤트 가운데 가장 먼저 열리는 일정이다.
이 자리에서 노태문 삼성전자 디바이스경험(DX)부문장 사장이 완제품 사업의 비전과 새로운 AI 구상을 공개할 예정이다. 삼성전자가 윈 호텔에 마련할 전시관에서는 신제품 TV와 차세대 가전 제품도 선보일 전망이다.

LG전자는 5일 오전 만달레이베이 호텔에서 ‘LG 프리미어’를 개최한다.
이번 인사로 최고경영자(CEO)에 내정된 류재철 LG전자 사장이 연사로 나서 ‘공감지능’을 키워드로 한 미래 비전을 제시한다.
매년 삼성전자와 LG전자가 CES 개막 전후 별도 행사를 통해 전략 메시지를 제시해온 만큼, CES 2026에서도 한국 기업들의 존재감이 부각될 것으로 보인다.
‘깐부’ 젠슨 황, CES 전야 핵심 이벤트 등장
CES 전야 최대 관심사는 젠슨 황 엔비디아 최고경영자(CEO)의 등장이다.
젠슨 황 CEO는 1월 5일 오후 1시 퐁텐블로 호텔 블루라이브 극장에서 열리는 ‘엔비디아 라이브’ 행사에 참석한다.
공식 기조연설은 아니지만, AI 반도체와 데이터센터 전략을 둘러싼 발언이 나올 가능성이 높다.

엔비디아는 CES를 통해 GPU와 AI 플랫폼 전략을 공개해 왔고, 젠슨 황 CEO는 삼성전자, 현대차그룹과의 협력 관계를 강조해 ‘깐부’라는 별칭으로도 불린다.
이번 행사 역시 AI 생태계 전반에 영향을 미칠 이벤트로 평가된다. 젠슨 황 CEO가 지난해 CES 기조연설에서 강조한 ‘피지컬 AI’는 올 한 해 주요 화두로 떠오르기도 했다.
AMD·지멘스·캐터필러·레노버 CEO 총출동
기조연설 라인업도 AI와 산업 기술에 초점이 맞춰졌다.
리사 수 AMD 회장 겸 최고경영자(CEO)는 1월 5일 오후 6시 30분 베네시안 호텔 팔라초 볼룸에서 기조연설을 한다.
AMD의 CPU·GPU·AI 소프트웨어 포트폴리오를 중심으로 AI가 산업과 사회를 어떻게 변화시키는지 설명할 예정이다.
6일 오전에는 롤랜드 부시 지멘스AG 회장 겸 CEO가 연단에 오른다. 제조·인프라·운송을 아우르는 AI 기반 산업 기술 스택과 애플리케이션을 공개하며 산업 AI 전략을 제시한다.
![미국 라스베이거스 컨벤션센터에 위치한 CES 로고 이미지.[사진=안세준 기자]](https://image.inews24.com/v1/40049e69e7028d.jpg)
7일에는 조 크리드 캐터필러 CEO가 기조연설을 통해 자율주행 장비와 AI 기술을 중심으로 캐터필러의 향후 100년 비전을 소개한다.
같은 날 양 위안칭 레노버 회장 겸 CEO는 CES 스피어에서 ‘모두를 위한 더 스마트한 AI’를 주제로 레노버의 전략을 발표한다.
AI 중심으로 재편되는 CES 의미
CES는 1967년 미국 뉴욕에서 소규모 가전 전시회로 출발했다. 초기에는 브라운관 TV와 라디오가 주력 전시 품목이었다.
1970~1980년대에는 VCR과 CD플레이어, 2000년대에는 스마트폰과 디지털 기기가 전면에 섰다.
이후 모바일·스마트홈·자율주행으로 영역을 넓히며 기술 트렌드를 반영해 왔다.
CES 2026은 이러한 흐름 위에서 AI를 중심으로 한 산업 기술 경쟁의 장으로 재편된다.
삼성전자와 LG전자가 개막 전부터 전략 메시지를 던지고, 엔비디아·AMD·지멘스 등 글로벌 기술 기업 최고경영자(CEO)들이 연이어 무대에 오르며 AI 패권 경쟁이 본격화될 전망이다.
국내에서는 현대차그룹이 메인 전시관인 라스베이거스컨벤션센터(LVCC) 웨스트홀에서 가장 넓은 전시관을 확보했다. 현대차그룹은 이곳에서 차세대 소프트웨어정의차량(SDV) 기술 등을 선보일 예정이다.
SK그룹은 그룹 차원의 통합 전시보다는 SK하이닉스를 중심으로 한 B2B 전시관 운영에 무게를 둔 것으로 알려졌다.
한국 로봇 기업들을 한자리에서 소개하는 공간도 마련된다. 산업통상자원부와 로봇 업계가 협력한 ‘휴머노이드 MAX(맥스) 얼라이언스’는 이번 CES에서 처음으로 ‘휴머노이드 공동관(K-HEROID)’을 구성할 예정이다.
/박지은 기자(qqji0516@inews24.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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