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이뉴스24 권서아 기자] 이재명 대통령이 인천국제공항공사의 외환 불법 반출 검색 실태를 지적하며 이학재 사장을 질책했다.
이 대통령은 12일 열린 국토교통부·관세청 업무 관련 현안 점검 자리에서 최근 "달러 뭉치를 책 속에 끼워 반출하면 검색이 되지 않는다"는 주장에 대해 확인을 요구했다. 그는 "만 달러 이상은 반출 제한인데, 책 사이에 100달러짜리를 끼워 수만 달러를 갖고 나가도 걸리지 않는다는 말이 있다. 실제 가능하냐"고 질문했다.
![이재명 대통령과 이학재 인천공항공사 사장 [사진=MBCNEWS 영상 캡처]](https://image.inews24.com/v1/cf0e32e578c433.jpg)
이학재 사장은 이에 "저희가 주로 검색하는 건 유해 물질인 칼이나 총"이라며 "업무 소관이 조금 다르긴 한데 그 업무는 인천공항에서 주로 하는 업무는 아니고, 그런 것을 적발해서 세관으로 넘겼다"고 답했다.
이 대통령은 이에 대해 "내가 물어보는 건 외환 불법 반출을 제대로 검색하느냐는 것이다"라며 재차 명확한 답변을 요구했다.
이 사장은 "열심히 하고 있고, 세관과 같이 하고 있으며 주로 하는 건 총기 등"이라고 설명했으나, 이 대통령은 "가능하냐, 안 하냐고 묻는데 자꾸 샌다. 외환 불법 반출에 대해 어떻게 하고 있는지 말하라"고 압박했다. 이 과정에서 김민석 국무총리도 "기술적으로 검색되는지 체크되느냐는 말이다"라고 확인을 요청했다.
이 사장은 "완벽하게 가능하지는 않을 것 같다"면서도 "실무적인 부분이라 정확하게 모르겠다"고 답했다.
이 대통령은 답변이 계속 엇갈리자 "질문이 뭔지, 답이 뭔지 명확히 하라. 업무 파악이 제대로 안 된 느낌"이라고 지적하며 "외환 불법 반출 현황과 대책을 별도 보고하고, 세관과 협의해 대응 방안을 마련하라"고 지시했다.
이 사장은 "세관과 협의해 대책을 마련하겠다"고 밝혔다. 이 사장은 취임 시점과 임기에 대해 묻자 "2023년 6월 취임했고 임기는 3년으로 내년까지"라고 답했다.
이학재 사장은 새누리당에서 18~20대 국회의원을 지낸 3선 중진 인사다. 2020년 제21대 총선에서는 인천 서구갑에 미래통합당 후보로 출마했으나 더불어민주당 김교흥 후보에게 패했다. 2022년 지방선거에서는 인천시장 경선에 도전했지만 본선 티켓을 확보하지 못했다. 이후 2023년 6월 인천국제공항공사 사장으로 취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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