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책 때마다 롤러코스터"⋯서울 아파트 거래량 변동성 심화

[아이뉴스24 이효정 기자] 올해 주요 부동산 정책이 연달아 발표되면서 서울과 경기도 아파트 매매 거래량이 전년 대비 큰 폭으로 오르내리며 변동성이 확대된 모습을 보였다. 서울은 9월에 전년 대비 거래량이 급증한 반면, 11월에는 10·15대책 여파로 다시 크게 감소하는 흐름을 보였다.

11일 다방이 올해 들어 지난달까지 국토부 실거래를 분석한 결과, 올해 서울 아파트 월별 거래량 증감률은 최소 -50.1%에서 최대 180.9%까지 벌어지며 변동 폭이 크게 확대된 것으로 나타났다.

서울시의 토지거래허가제 해제와 확대가 연이어 발표된 2월과 3월에는 서울 아파트 매매 거래량이 전년 동기 대비 각각 149.9%, 139.5% 증가했다. 이후 4월은 23.6%, 5월은 60.9% 상승으로 증가 폭이 다시 축소되며 거래량 증가세가 둔화되는 흐름을 보였다.

6·27대책이 발표된 6월 서울 아파트 매매 거래량은 1만2595건으로, 올해 1~11월 중 가장 많은 거래량을 기록했다. 이는 전년 동기 대비 4637건, 58.3% 증가한 규모다. 또한 9·7대책이 발표된 9월 서울 아파트 매매 거래량은 8975건으로 전년 동기 대비 5780건, 180.9% 늘며 올들어 월간 기준 가장 큰 증가폭을 기록했다.

10·15 대책 이후 11월 서울 아파트 거래량은 2494건으로 전년 동기 대비 1064건(29.9%) 급감했다. 이는 7월과 8월 거래량이 각각 전년 대비 50.1%, 30.0% 줄어든 데 이어 3개월 만에 나타난 감소세다.

같은 기간 11월 경기도 아파트 거래량은 증가한 것으로 나타났다. 경기도 아파트 11월 매매 거래량은 1만789건으로, 전년 동기 대비 3059건, 39.6% 증가해 서울과 상반된 흐름을 보였다.

서울 아파트 11월 평균 매매가격은 13억1045만원으로 전년 동기 대비 6272만원(5.0%) 상승했다. 같은 기간 경기도 아파트 평균 매매가는 5억2735만원으로 전년 동기 대비 814만원(1.6%) 상승했다. 두 지역을 비교해보면 서울 아파트 평균 매매가는 경기보다 7억8310만원 높다.

11월 전년 대비 평균 매매가 증감률을 면적별로 살펴보면, 서울은 국민평형(전용면적 85㎡ 초과 102㎡ 이하)에서 가장 큰 하락 폭을 보였고, 경기 지역은 소형 평수(60㎡ 초과 85㎡ 이하)에서 가장 큰 상승 폭을 기록했다.

서울 아파트의 면적별 전년 대비 평균 매매가 변동률은 △60㎡ 이하 15.9% 상승 △60㎡ 초과 85㎡ 이하 4.8% 상승 △85㎡ 초과 102㎡ 이하 9.3% 하락 △102㎡ 초과 135㎡ 이하 6.7% 하락 △135㎡ 초과 0.7% 상승으로 집계됐다.

경기 지역 아파트는 △60㎡ 이하 3.9% 상승 △60㎡ 초과 85㎡ 이하 5.5% 상승 △85㎡ 초과 102㎡ 이하 10.0% 하락 △102㎡ 초과 135㎡ 이하 11.9% 하락 △135㎡ 초과 21.1% 하락으로 나타났다.

다방 관계자는 “올해는 토지거래허가제 해제 및 확대, 주택담보대출 규제, 주택공급 확대, 투기과열지구 추가 지정 등 다양한 부동산 대책이 시행되며 시장이 크게 요동쳤다”라며 “대출 부담과 매수 심리 위축으로 서울에서 상대적으로 진입 장벽이 낮은 위성 수도권으로 이동하려는 현상이 두드러지고 있어 면밀한 관찰이 필요하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