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이뉴스24 서효빈 기자] 생성형 AI와 AR 서비스 확산으로 이용자가 데이터를 보내는 ‘업링크’ 트래픽이 급증하면서 기존 이동통신망 구조의 한계가 뚜렷해지고 있다. 에릭슨은 해법으로 5G 단독모드(5G SA)와 AI 기반 무선망(AI-RAN)을 제시했다.
![시벨 톰바즈 에릭슨 코리아 최고경영자(CEO)는 10일 오전 대한상공회의소에서 열린 '에릭슨 모빌리티 리포트 기자간담회'에서 발언하고 있다 [사진=에릭슨코리아]](https://image.inews24.com/v1/d1dd75d182dde3.jpg)
시벨 톰바즈 에릭슨코리아 최고경영자(CEO)는 10일 서울 중구 대한상공회의소에서 열린 기자간담회에서 "AI 전환이 전에 볼 수 없을 정도로 빠르게 진행되고 있는데 네트워크가 이를 뒷받침하지 못하면 새로운 디지털 시대를 맞을 수 없다"며 "한국 정부가 내년 5G SA 전환을 추진하는 만큼 AI-RAN과 5G SA는 다양한 디지털 서비스 지원을 위한 필수 전제"라고 설명했다.
에릭슨은 최근 발간한 '에릭슨 모빌리티 리포트'를 통해 AI 생성 콘텐츠 업로드, 실시간 영상 제작, 대규모 AI 모델 운용 확산으로 업링크 트래픽이 빠르게 늘고 있다고 분석했다. 업링크는 스마트폰이나 카메라, 각종 센서 등 이용자 단말에서 기지국이나 서버로 데이터를 보내는 전송 경로를 의미한다.
박병성 에릭슨코리아 테크니컬디렉터는 "AR 기반 스마트클래스 사용이 본격화되면 업링크 트래픽은 현재의 최대 3배 이상 증가할 것으로 예상된다"며 "다운링크 중심으로 설계된 기존 무선망과는 다른 접근이 필요해졌다"고 강조했다.
에릭슨은 이 같은 트래픽 구조 변화가 결국 새로운 주파수 자원의 확보와 활용 전략까지 요구하게 될 것으로 봤다. 이에 대한 대안으로는 AI-RAN이 제시됐다. AI-RAN은 데이터센터(DC)에 집중됐던 AI 연산을 사용자와 가까운 네트워크 말단(엣지)으로 분산해 지연을 줄이고, 트래픽이 코어망으로 몰리는 현상을 완화하는 구조다.
이지현 에릭슨코리아 네트워크솔루션 총괄은 "앞으로의 네트워크는 다양한 AI 애플리케이션이 등장함에 따라 각 서비스가 요구하는 스펙에 맞춰 맞춤형 품질을 제공하는 역할을 하게 될 것"이라며 "AI 서비스를 안정적으로 구현하려면 충분한 쓰루풋(처리량)과 낮은 지연이 필수적"이라고 말했다.
다만 대안으로 제시한 AI-RAN은 NSA(비단독모드) 환경에서는 구현이 제한되고 5G SA 구조에서만 본격적으로 실현이 가능하다는 것이 에릭슨의 설명이다.
5G SA는 기지국부터 코어망까지 모두 5G 기술만 사용하는 네트워크 방식으로, LTE를 병행하는 NSA보다 초저지연, 슬라이싱, 보안성, 에너지 효율성 측면에서 경쟁력을 갖췄다.
정부는 이달 1일 발표한 LTE 주파수 재할당 방안에서 5G SA 서비스 제공을 의무화하고, 이를 충족할 경우 재할당 대가를 최대 15%까지 인하하는 인센티브도 제시했다. 이에 따라 그동안 SA 전환에 소극적이던 이동통신사들의 투자 판단도 본격화될 것이란 관측이 나온다.
시벨 톰바즈 CEO는 "다양한 디바이스와 앱이 등장하더라도 이를 소화할 네트워크가 준비되지 않으면 클라우드 서비스 제공자(CSP) 역시 수익화를 할 수 없다"며 "소비자 역시 새로운 혜택을 체감하지 못해 한국의 기술 리더십이 다른 국가에 밀리는 상황까지 갈 수 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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