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전자 전영현 "반도체 투자 기업 단독 감당 어려운 상황"

[아이뉴스24 박지은 기자] 전영현 삼성전자 디바이스솔루션(DS)부문 부회장이 "AI 확산으로 반도체 산업에 대한 투자 부담을 기업 단독으로 감당하기에는 어려운 수준에 이르렀다"고 진단했다.

전 부회장은 10일 용산 대통령실 자유홀에서 열린 ‘K-반도체 비전과 육성전략 보고회’에서 "글로벌 하이퍼스케일러들이 AI 학습·추론 인프라에 수조달러 규모의 투자를 진행하면서 반도체 공급망 전반의 자본 수요가 커졌다"며 이같이 말했다.

전 부회장은 AI 반도체 경쟁의 핵심을 ‘연결과 협업’으로 규정했다. 설계·제조뿐 아니라 소재·장비까지 유기적으로 결합해야 경쟁력을 확보할 수 있고, 오픈AI·엔비디아 등 글로벌 기술기업도 한국 반도체 생태계의 역할을 주목하고 있다는 설명이다.

그는 평택 캠퍼스를 중심으로 소부장 협력 확대 의지를 밝히며 “AI는 기업 간 경쟁을 넘어 국가 간 경쟁의 양상”이라고 강조했다.

정부의 반도체 대학원 설립 등 인재 육성 정책도 긍정적으로 평가했다.

전 부회장은 해당 정책이 한국을 반도체 인재 허브로 만드는 기반이 될 것이라며 산업계와 정부가 함께 대응해야 한다고 말했다.

이번 보고회에는 산업통상부·기획재정부·과학기술정보통신부 등 관계부처와 삼성전자·SK하이닉스·ASML코리아·동진쎄미켐·DB하이텍 등 산업계, 서울대·가천대·한국전자기술연구원 등 학계·연구기관 관계자 등 약 40여명이 참석했다.

정부는 AI 확산에 따른 반도체 산업 지형 변화를 설명하고 국내 반도체산업의 비전과 육성전략을 발표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