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이뉴스24 설래온 기자] 사우디아라비아 수도 리야드에 조성된 '코리아 빌리지'에서 전통 한복과는 거리가 있는 디자인의 한복이 전시돼 논란이 일고 있다.
![사우디아라비아 코리아 빌리지서 기괴한 한복 차림을 한 여성. [사진=서경덕 페이스북]](https://image.inews24.com/v1/0f55afaa2587a0.jpg)
9일 서경덕 성신여대 교수는 페이스북을 통해 코리아 빌리지에 대해 설명, "현지 한국인들의 제보에 따르면 최근 사회관계망서비스(SNS) 영상에 기괴한 한복 차림의 여성들이 등장해 논란이 되고 있다"며 관련 사진을 공개했다.
사진에는 정체를 알 수 없는 복장을 한 여성들이 주변에 태극기를 내걸고 퍼레이드를 펼치고 있는 모습이 담겼다.
서 교수는 이를 두고 "전통 한복 디자인과는 거리가 멀다. 무엇보다 태극기만 덕지덕지 붙여놨다고 해서 한복으로 간주할 수는 없다"고 선을 그었다.
또 "코리아 빌리지는 K-팝, 푸드, 패션, 한복 체험, 나전칠기 등 전통 공예까지 폭넓게 아우르는 융합형 복합문화공간"이라고 짚으면서 "중동 지역에 한국 문화를 알린다는 좋은 취지로 시작된 일이지만 한국의 전통 의상인 '한복'에 대해 좀 더 자문을 받고 진행해야 했다"고 아쉬움을 드러냈다.
![사우디아라비아 코리아 빌리지서 기괴한 한복 차림을 한 여성. [사진=서경덕 페이스북]](https://image.inews24.com/v1/7ebffe37a3f992.jpg)
"최근 중국은 한복의 원조가 '한푸'라며 억지 주장을 계속 펼치고 있는데 이런 상황들은 빌미만 제공할 따름"이라고 말한 그는 "주최측은 제대로 된 한복으로 빨리 교체해 SNS상에서 중동인들에게 오해를 불러 일으키지 않도록 해야 한다"고 강조하기도 했다.
이를 접한 누리꾼들은 "저게 무슨 한복이냐" "중국 옷에 태극기 붙인 줄 알았다" "정부가 나서서 바로 잡아라" "사우디 사람들은 한복을 이상하게 생각하겠다" "더 많은 사람들이 이 문제를 알아야 한다" 등 비판을 쏟아냈다.
앞서 지난 10월 사우디아라비아 수도 리야드 중심 상업지구에 '코리아 빌리지'가 들어섰다.
이 공간은 중동의 미디어·엔터테인먼트 그룹 파이라 미디어가 추진한 대형 프로젝트로, 사우디의 대표 글로벌 축제인 '리야드 시즌' 주요 구역 내에 마련돼 한국 문화의 중동 확산을 위한 전략적 거점으로 주목 받았다.
특히 뷰티·패션·디자인·식음료(F&B) 등 다양한 한국 브랜드가 참여해 현지 소비자들이 한국의 라이프스타일을 직접 체험할 수 있는 상설 공간으로 자리매김할 것으로 기대됐다. 그러나 이번 논란을 계기로 운영 방식과 콘텐츠 전반에 대한 개선 필요성이 제기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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