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이뉴스24 윤소진 기자] 국내 대표 유통그룹 IT계열사인 롯데이노베이트와 신세계아이앤씨가 POS·AI 비전·통합관제·클라우드 등 리테일테크 전 영역에서 사업을 확장하고 있다. 두 회사 모두 그룹 내부 매출 비중이 60%를 웃돌아 ‘홀로서기’가 공통 과제지만, 신사업 방향과 수익 구조에서는 차이를 보인다.
![구글 제미나이 나노바나나 제작. [사진=나노바나나 제작]](https://image.inews24.com/v1/e8d0f0cfc02167.jpg)
9일 업계에 따르면 양사는 그룹 유통망을 테스트베드로 삼아 리테일테크 솔루션 완성도를 높이고 있다. 롯데이노베이트는 최근 편의점 업계 최초로 안드로이드 기반 클라우드 POS를 도입하며 매장 단위 기술 전환을 가속화했다. 중앙에서 업데이트·기능 반영이 가능한 구조로, 이를 기반으로 AI 비전 무인매장, QR오더, 통합관제 등 오프라인 운영 효율화 솔루션을 계열 전반에 확산 중이다.
신세계아이앤씨는 ‘스파로스’ 브랜드를 중심으로 AI 계산대와 클라우드 매장관리 플랫폼을 강화하며 사업 외연을 넓히고 있다. 계열 매장에서 검증한 영상 분석·재고관리 기술을 SaaS 형태로 공급하는 전략을 확대해 SK하이닉스 등 대형 고객을 확보한 점이 특징이다.
다각화 vs 본업강화…전략·실적 '온도차'
양사의 전략은 ‘확장성’과 ‘수익성’으로 나뉜다. 롯데이노베이트는 AI(아이멤버)·전기차 충전(EVSIS)·리테일테크·메타버스(칼리버스) 등 4대 축으로 다각화를 추진하며 2028년 신사업 비중 20% 달성을 목표로 한다. 아이멤버 3.0은 제조·서비스 AX로 범위를 넓히고 있으며, 전기차 충전 자회사 EVSIS는 설치·운영까지 밸류체인을 갖추고 시장 점유율 1위를 유지하고 있다. 다만 EVSIS는 영업적자가 지속되고, 메타버스 ‘칼리버스’는 아직 매출 기여도가 미미하다.
이 같은 문제는 실적에서 고스란히 드러난다. 2025년 3분기 누적 매출 8431억원(전년 대비 -0.9%), 영업이익 216억원(-6.5%)으로 영업이익률이 2.6%에 그쳤다. 3분기만 보면 매출 2775억원(-3.6%), 영업이익 66억원(-20.2%)을 기록하며 수익성 둔화가 이어졌다.
특히 주력 SI 부문 영업이익률이 0.7%까지 낮아졌고, 매출총이익률도 9.2%(원가율 90.8%)로 낮은 수익 구조를 보였다. 부채비율 100.6%, 차입금 1805억원으로 재무 부담도 있다.
롯데이노베이트 관계자는 "2025년 대외 매출 비중이 31.8%이며, 내년에는 이보다 높은 수준을 목표로 하고 있다”며 “안드로이드 POS는 현재 직영점을 중심으로 도입·모니터링 중이며, 일반 가맹점과 F&B 등으로도 확산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이어 “본업 제외 신사업 매출 비중은 현재 10%대이며 재무 건전성에는 문제가 없다”고 설명했다.
반면 신세계아이앤씨는 AI·클라우드 기반 리테일 솔루션 특화 전략으로 안정적 수익을 확보했다. 3분기 누적 매출 5171억원(전년대비 +15.9% ), 영업이익 367억원(+56.7%), 영업이익률 7.1%를 달성하며 롯데 대비 2.7배 높은 수익성을 보였다. 3분기만 봐도 매출 1636억원(+13.5%), 영업이익 126억원(+120%)을 기록하며 성장세를 이어갔다. 매출총이익률 15.5%(원가율 84.5%)로 고부가가치 사업 중심 구조를 유지했고, 부채비율 27.5%로 재무건전성도 우수하다.
다만 성장성과 확장성 면에서 한계가 있다. 매출 규모는 롯데이노베이트의 61% 수준에 그치고, 다양한 산업군, 해외시장으로 확장을 시도한 롯데이노베이트와 달리 수익 구조가 여전히 그룹 계열사에 편중돼 있다. 클라우드·AI 플랫폼도 그룹 중심 운영 비중이 높아 외부 시장 본격 확대까지는 시간이 필요하다는 평가다.
신세계아이앤씨 관계자는 "리테일 중심 AI 솔루션을 기반으로 대외 고객사를 확대해 나갈 예정"이라며 "클라우드 사업도 프라이빗 기반 하이브리드 구조로 유통·금융·제조 전반으로 고객군을 넓힐 것”이라고 밝혔다.
업계 관계자는 "롯데이노베이트는 다각화 전략으로 성장 동력을 확보했지만 단기적으로 신사업 적자가 실적 부담 요인"이라며 "신세계아이앤씨는 본업 중심으로 높은 수익성을 유지하고 있으나, 사업 규모가 작고 그룹 의존도가 높아 외부 시장 확대가 과제"라고 평가했다.
/윤소진 기자(sojin@inews24.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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