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이뉴스24 박지은 기자] 국내 대기업 오너일가는 세대가 내려갈수록 임원에 오르는 시점이 앞당겨지는 반면, 사장 승진까지 걸리는 시간은 오히려 길어지고, 회장 취임 연령은 더 낮아지는 것으로 조사됐다.
9일 기업분석연구소 리더스인덱스는 자산 기준 100대 그룹 중 오너일가가 있는 66개 대기업집단, 총 233명의 경영 참여 오너일가 이력을 전수 조사한 결과를 공개했다.
![66개 대규모기업집단 내 오너일가 출신 현직 회장 75인 세대별 입사~승진 비교표. [사진=리더스인덱스]](https://image.inews24.com/v1/0c40a25f227da7.jpg)
![66개 대규모기업집단 내 오너일가 출신 현직 회장 75인 세대별 입사~승진 비교표. [사진=리더스인덱스]](https://image.inews24.com/v1/696426c0cc8965.jpg)
조사에 따르면, 오너일가는 평균 29.4세에 입사해 약 5년2개월 후인 34.9세에 임원이 되는 것으로 나타났다.
이후 평균 7년10개월 뒤인 42.7세에 사장, 다시 7년7개월 뒤인 50.6세에 회장이 된다.
입사와 동시에 임원으로 출발한 사례는 28명으로 집계됐다. 이들은 △이사·상무보·상무 21명 △전무 4명 △부사장 2명 △사장 이상 1명 순이었다.
입사 시점은 세대가 내려갈수록 다소 늦어지는 흐름이지만, 임원 승진 시점은 빨라지고 있다.
2세대는 평균 28.2세 입사 후 5년5개월 뒤인 33.6세에 첫 임원이 됐다.
반면 3·4세대는 29.2세 입사 후 5년2개월 만인 34.4세에 임원으로 승진했다.
입사 시기가 1년 늦어졌지만 임원 진입까지 걸린 시간은 3개월가량 단축된 셈이다.
현직 회장들의 경로에서도 비슷한 패턴이 나타났다. 75명의 현직 회장 중 창업 세대는 16명, 2세 33명, 3세 22명, 4세 3명, 배우자 1명이었다.
이들 중 2세 회장은 평균 28세 입사 후 34.1세 임원, 52.3세 회장이 됐다.
3세 회장은 27.2세 입사 후 32세 임원, 48.5세 회장이었고 4세는 24.7세 입사 후 34세 임원, 46세 회장으로 집계됐다.
개별 사례에서는 속도 차이가 더욱 극명하게 나타났다. 2세 회장 중 가장 빠르게 회장에 오른 이는 신창재 교보생명 회장으로 입사 후 1년11개월 만에 회장이 됐다.
김승연 한화그룹 회장은 25세 입사 후 3년10개월 뒤인 29세에 회장에 올랐고, 최태원 SK그룹 회장은 7년7개월, 유상덕 ST인터내셔널 회장은 8년1개월, 정몽진 KCC 회장은 9년3개월이 걸렸다.
3세 중에서는 정지선 현대백화점 회장이 25세 입사 후 10년11개월 만에 35세 회장이 되며 가장 빨랐다. 이어 △최윤범 고려아연 회장 47세(입사 후 14년11개월) △조원태 한진그룹 회장 49세(15년11개월) △이재현 CJ그룹 회장 65세(16년9개월) 등이 뒤를 이었다.
지난 10월 취임한 정기선 HD현대 회장은 27세 입사 후 17년 만에 회장에 올랐다.
반대로 가장 오랜 기간이 걸린 사례는 신동원 농심그룹 회장으로 21세 입사 후 42년2개월 만에 회장에 취임했다.
신동윤 율촌화학 회장은 입사 후 40년7개월, 이순형 세아그룹 회장은 37년6개월, 윤석민 태영그룹 회장은 34년11개월, 이건영 유니온 회장은 34년2개월이 소요됐다.

5대 그룹의 경우 갑작스러운 경영권 승계 상황을 제외하면 대부분 회장까지 20년 이상 걸렸다.
이재용 삼성전자 회장은 23세 입사 후 31년4개월 만에 54세 회장이 됐다.
정의선 현대차그룹 회장은 24세 입사 후 27년, 신동빈 롯데그룹 회장은 33세 입사 후 23년2개월 만에 회장이 됐다.
구광모 LG그룹 회장은 12년 만에 회장이 됐지만 이는 선대의 갑작스러운 유고가 반영된 사례로 평가된다.
한편 현재 경영에 참여 중인 여성 오너일가는 전체의 25.3%인 59명으로 나타났다.
이 가운데 회장 직책을 맡고 있는 이는 △이명희 신세계그룹 회장 △정유경 신세계 회장 △장영신 애경그룹 회장 △구혜원 푸른그룹 회장 등 총 4명으로 집계됐다.
/박지은 기자(qqji0516@inews24.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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