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이뉴스24 김민희 기자] 어묵 전문업체 삼진식품이 공모가 산정을 위한 비교기업(Peer) 선정 논란에 대해 “재무 적정성과 사업 연관성을 모두 고려한 검증 결과”라고 해명했다.
최문수 삼진식품 CFO는 9일 서울 여의도에서 열린 IPO 기자간담회에서 “피어그룹은 주관사가 △사업의 유사성 △제품군 연관성 △재무구조의 비교 가능성 등을 기준으로 사전 검증한 결과”라며 “PER 8배 이하 기업은 시장 평가가 왜곡돼 있다고 판단해 배제하는 과정에서 기존 어묵 업체들이 제외됐다”고 말했다.
![박용준 삼진식품 대표가 9일 서울 여의도에서 열린 기자간담회에서 상장 계획과 향후 성장 전략을 발표하고 있다. [사진=김민희 기자]](https://image.inews24.com/v1/a96723ab7ef63a.jpg)
그는 “피어그룹에 포함된 기업은 비록 어묵 전문회사는 아니지만, 맛살·즉석 수산가공품 등 동일 카테고리 제품 비중이 높아 실질적으로 비교 가능한 기업"이라며 “주관사가 내부 기준에 따라 검증한 것이고, 금감원 심사 과정에서도 별도의 이슈 제기는 없었다”고 덧붙였다.
삼진식품은 공모가 산정을 위한 비교 대상 기업에 사조씨푸드를 포함시켰다. 사조씨푸드는 어묵 제품을 생산하지 않는다. 대신 횟감용참치 매출 비중이 63%에 이른다. 삼진식품은 이 같은 차이점에도 불구하고 사조씨푸드가 수산물을 활용해 횟감용 참치, 조미김/김밥용 김 등 수산가공품을 생산하고 관련 매출 비중이 80%가 넘기 때문에 사업성 측면에서 유사하다고 판단했다.
삼진식품은 1953년 부산에서 출발한 전통 어묵 제조업체로, 70년 넘게 ‘부산어묵’의 대명사로 자리 잡아 왔다. 오프라인 점포 중심의 전통 제조업에서 성장해 왔지만 최근에는 간식형 어묵, 프리미엄 라인, 냉장 HMR(가정간편식) 제품군까지 확대하며 제품 포트폴리오를 다변화하고 있다.
박용준 대표는 “떡볶이 등 한식 확산과 함께 어묵 꼬치 소비가 늘고 있으며, 유럽에서는 맛살 샐러드가 이미 보편화돼 있다”며 “미국에서도 K-푸드 열풍이 이어지며 어묵류의 성장 잠재력이 커지고 있다”고 말했다. 이어 “전 세계적으로 수산물 가공식품 문화가 확대되는 흐름 속에서 삼진식품의 100년을 향한 방향성을 꾸준히 만들어 가겠다”고 밝혔다.
삼진식품은 이번 IPO를 통해 총 134억 원(공모가 밴드 하단 기준)을 조달한다. 이 중 약 14억 원은 해외 마케팅 강화에 투입하며, 나머지는 생산시설 확충에 사용할 계획이다. 회사는 이미 1차 증설을 마쳤고, 내년까지 자회사 케파 생산능력을 50%, 본사 공장도 30~50% 추가 확대하는 방안을 추진하고 있다. 이를 기반으로 향후 4~5년 내 해외 매출 비중을 30%까지 끌어올린다는 목표도 제시했다.
삼진식품은 11~12일 일반청약을 진행하며, 공모가 밴드는 6700~7600원, 상장 예정 시가총액은 최대 약 715억원이다. 대표주관사는 대신증권이며, 상장일은 오는 22일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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