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이뉴스24 권서아 기자] 인공지능(AI) 수요 확대로 반도체 공급난이 이어지면서 올해 4분기 낸드플래시(NAND) 가격 협상이 예년보다 크게 늦어지고 있다.
김운호 IBK투자증권 연구원은 9일 보고서를 통해 "4분기 낸드 가격 협상이 이례적으로 장기화하고 있다"며 "PC 주문자상표부착생산(OEM), 스마트폰 제조사, 모듈 업체 모두가 부족한 물량을 확보하려고 더 높은 가격을 수용하는 분위기"라고 밝혔다.
![삼성전자 QLC 9세대 V낸드 제품 [사진=삼성전자]](https://image.inews24.com/v1/f2c0487ee3bfe4.jpg)
김 연구원은 "일부 공급사는 가격 인상 효과를 극대화하기 위해 견적을 철회하거나 제시를 늦추고 있고, 현물 시장 가격도 큰 변동성을 보이고 있다"고 설명했다.
이어 "웨이퍼 조달 비용 상승으로 모듈업체 솔루션 가격과 원제조사 제시 가격 간의 격차가 과거보다 더 확대됐다"고 덧붙였다.
일부 OEM들이 단기 물량 확보를 위해 모듈 업체로부터 제한된 수량을 우선 도입하고 있지만, 가격 수준이 더 높은 구조가 형성되면서 내년 1분기 협상에서 원제조사의 협상력이 더욱 강해질 가능성이 제기된다.
3분기 글로벌 낸드 매출은 전 분기 대비 15% 증가한 187억 달러(약 27조5000억원)를 기록해 시장 예상치를 소폭 웃돈 것으로 나타났다. 가격 상승세가 이어지며 4분기에도 낸드 매출은 비슷한 수준인 15% 증가가 예상된다.
그는 "가동률 회복이 진행되고 있으나, 업체들이 구세대 공정을 축소하는 동시에 차세대 기술은 아직 양산 확대 초기 단계여서 단기간에 공급을 크게 늘리기 어려운 상황"이라고 진단했다.
김 연구원은 향후 분기별 평균판매단가(ASP) 전망도 상향했다. 그는 "올해 4분기 ASP는 약 15% 오르고, 내년 1분기에는 상승폭이 22%로 확대될 전망"이라며 "2분기에도 추가로 17% 오를 것"이라고 전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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