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이뉴스24 박지은·권서아 기자] LG의 전장 사업 관련 최고경영진들이 지난달 올라 칼레니우스 벤츠 회장과 회동한 뒤, LG에너지솔루션이 2조 601억원 규모의 전기차 배터리 공급 계약을 체결하자 시장의 관심이 삼성으로도 쏠리고 있다.
당시 방한한 칼레니우스 벤츠 회장이 이재용 삼성전자 회장, 최주선 삼성SDI 대표 등삼성 경영진과도 별도 회동을 가졌기 때문이다.

9일 업계에 따르면, LG에너지솔루션과 벤츠의 이번 계약은 지난달 13일 칼레니우스 벤츠 회장의 방한을 계기로 속도감 있게 진행됐다.
칼레니우스 회장은 당시 LG트윈타워에서 김동명 LG에너지솔루션 최고경영자(CEO), 정철동 LG디스플레이 CEO, 문혁수 LG이노텍 CEO 등 LG 전장 계열사 경영진과 만나 미래 전장 협력 의제를 논의했다.
그는 LG 경영진과 만남 후 “LG는 벤츠가 새로운 것을 할 때마다 자연스럽게 찾는 파트너”라고 언급하며 두터운 신뢰 관계와 협력 확대를 시사하기도 했다.
재계 한 관계자는 "LG와 벤츠는 오랜 비즈니스 파트너로 이미 신뢰 관계가 구축돼 있다"며 "칼레니우스 회장의 방한으로 양사가 추진해 온 여러 협력 관계에 힘이 실리고 속도가 붙은 것으로 안다"고 설명했다.

시장의 시선은 이제 삼성SDI로 향하고 있다. 칼레니우스 회장은 당시 LG 경영진과 만남 후 이재용 회장, 최주선 삼성SDI 사장 등과도 만찬을 가졌다.
삼성은 ‘그룹의 영빈관’으로 통하는 승지원에 벤츠 일행을 초대해 주목 받았다.
승지원은 삼성 총수가 주요 비즈니스 파트너를 초대하는 ‘그룹의 영빈관’ 같은 공간으로, 고(故) 이건희 회장에 이어 이재용 회장도 공식적 대외 협력의 상징적 장소로 사용하고 있다. 그만큼 삼성 측이 벤츠를 각별히 예우했다는 의미로도 해석된다.


벤츠가 균형 잡힌 공급망 전략을 강조해온 점도 삼성SDI와 협력 가능성을 점치는 이유로 꼽힌다.
벤츠는 그동안 LG에너지솔루션과 SK온으로부터 전기차 배터리를 공급 받아왔다. 삼성SDI와는 아직 협력 관계가 없다.
다만 삼성SDI 측은 “벤츠와의 배터리 공급과 관련해 공개할 만한 진척은 없다”며 “공시 없이는 수주 여부를 확인하기 어렵다”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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