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이뉴스24 설재윤 기자] 지난 8년간 성장한 전체 중소기업 중 '소기업' 비율이 가장 높은 것으로 나타났다.
전문가들은 소기업이 중견기업·대기업으로 도약할 수 있도록 정책적 지원을 강화해 '성장 사다리'를 구축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최세경 중소벤처기업연구원 수석연구위원은 8일 서울 여의도 중소기업중앙회 KBIZ홀에서 열린 '중소기업정책 심포지엄'에서 2016년부터 2023년까지 8년간 중소기업의 성장경로를 분석한 연구 결과를 공개했다.
![최세경 중소벤처기업연구원 수석연구위원은 8일 서울 여의도 중소기업중앙회 KBIZ홀에서 열린 '중소기업정책 심포지엄'에서 발표하고 있다. [사진=설재윤 기자]](https://image.inews24.com/v1/99cfade7fe53dd.jpg)
분석 결과에 따르면, 8년 동안 성장한 국내 중소기업의 전체 비율은 단 1.4%에 불과했지만, 소기업은 9.5%로 성장 비중이 가장 높았다. 이는 소상공인(1.1%)이나 중기업(2.4%)보다 더 높은 수치다.
반면, 소기업의 숫자는 오히려 줄었다. 소기업 수는 2016년 약 32만개에서 2023년 약 25만개로 불과 8년새 3.24% 감소했다. 이는 소상공인이 각각 4.86%, 중기업이 6.44% 증가한 것과 대조적이다.
정부 지원 여부에 따른 차이도 컸다. 정부지원을 받아 중기업으로 성장한 소기업의 비율은 11.7%로, 비수혜기업 집단보다 7.7%p 높았다.
폐업률에서도 격차가 확인됐다. 비수혜기업 집단에서 소기업의 폐업 비율은 53.4%이나, 수혜기업 집단에서 소기업의 폐업 비율은 15.7%로 약 3배의 차이를 보였다.
정부지원금은 소기업의 매출 성장이나 노동생산성 향상에도 긍정적으로 기여했다. 최 연구위원은 "특히, 시간이 경과할수록 매출 성장과 노동생산성 향상이 더 크게 확대됐다"고 설명했다.
소기업은 기업규모가 지속성장 추세에 있는 '성장형 유형'이 17.9%로 소상공인과 중기업보다 높았다. 소기업의 성장 추세는 기업 규모가 지속 성장하는 추세와 하락하는 추세가 뚜렷하게 구분되는 양상을 보였다.
최 연구위원은 "중소기업에 대한 정부의 지원 효과는 단기적인 효과 뿐 아니라, 장기적으로도 성장에 기여했다"며 "그 중에서도 성장 잠재력을 확보한 소기업을 늘려야만 소기업이 성장해 중견기업 혹은 대기업으로 갈 수 있는 기회가 많아질 수 있다"고 강조했다.
이어진 발표에서는 김준엽 중소벤처기업연구원 부연구위원이 '고성장기업 지원 이력 및 효과 분석'을 주제로 발표에 나섰다. 그는 "정부의 중소기업 지원사업에서 금액의 규모보다는 빈도, 빈도보다는 연결된 반복 지원을 받는 것이 중요하다"고 주장했다.
한편 이날 열린 중소기업정책 심포지엄은 중소기업중앙회와 중소벤처기업연구원이 기업가정신학회, 중소벤처기업정책학회, 한국경제학회, 한국중소기업학회 등 4개 학회와 공동으로 기업 성장촉진을 위한 중소기업 정책방향을 모색하기 위해 개최했다.
/설재윤 기자(jyseol@inews24.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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