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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파트 공급 부족한데⋯"분양 '일단 멈춤' 러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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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출규제 강화된 후 분양 사업성 심대한 영향 우려
정부는 공공분양 늘린다지만⋯민간은 축소 불가피

[아이뉴스24 이수현 기자] 정부가 서울과 인근 수도권 분양 단지에 규제를 적용하면서 분양 시점을 연기하는 현장이 늘어나고 있다. 대통령실이 꾸준한 집값 상승세 속에 추가 부동산 대책을 이미 마련해놓고 발표 시기를 조율 중이라는 시그널까지 가세하면서 건설업계의 체감온도가 크게 낮아졌다.

일부 핵심 입지를 제외하면 분양 일정을 차례로 연기하며 시장 흐름을 파악하려는 움직임이 이어질 전망이다.

서울 송파구 문정동 '래미안 갤러리'에 마련된 '반포 래미안 트리니원' 견본주택 내 전경. 2025.11.07 [사진=이효정 기자 ]
서울 송파구 문정동 '래미안 갤러리'에 마련된 '반포 래미안 트리니원' 견본주택 내 전경. 2025.11.07 [사진=이효정 기자 ]

9일 직방 등에 따르면 올해 7~11월 전국에서 총 11만8806가구가 분양됐다. 이 같은 규모는 직방이 당초 예상 분양물량 16만41가구와 비교할 때 전체의 약 74.23%만 실제 분양시장에 나온 셈이다.

지난 6월 이재명 정부가 출범한 후 6·27대책과 9·7대책, 10·15대책 등 수요 억제 대책을 발표한 후 분양 시점을 조율하는 현장이 늘어나고 있다는 것이 업계의 얘기다. 이전에 비해 분양받은 입주 예정자들의 대출 조건이 까다로워지고 한도 또한 줄었기 때문이다.

중도금 대출 한도 축소가 대표적인 예시다. 정부는 10·15대책에 따라 서울 전역과 경기도 12곳을 조정대상지역, 투기과열지구, 토지거래허가구역으로 지정했다. 이에 대책 발표 이후 해당 지역에서 분양하는 단지는 중도금 대출 담보인정비율(LTV) 한도가 60%에서 40%로 축소됐다. 일반적으로 분양 당첨자는 분양가의 10%를 계약금으로, 60%를 중도금으로, 30%를 잔금으로 낸다. 정부 대책에 따라 중도금대출 60% 중 40%만 대출이 나와 20%는 수요자가 대출 없이 자납해야 한다.

이에 일부 단지는 일반분양 시 중도금 대출 한도 축소에 따른 대안을 내놨다. 경기도 광명시에서 분양한 A 단지는 일부 평형에 대해 중도금 대출 무이자를 제공했고 서울 B 단지는 일반분양 후 무순위 계약부터 대출규제 적용을 받자 무순위 계약자들에게 분양가의 20%를 시행사 자체 대출로 제공하기로 한 것으로 알려졌다.

그럼에도 대책 발표 이후 분양한 단지들 다수는 좋은 청약 성적을 거뒀다. 수요가 몰리는 핵심지에 있거나 분양가가 저렴하고 청약 당첨 시 시세차익 기대감이 높은 단지가 다수다. 서울에서는 서초구 '반포 래미안 트리니원'이 분양했고 경기에서는 성남 '더샵 분당티에르원', 의왕시 '의왕시청역 SK뷰 아이파크' 등이 시장에 나왔다. 이중 반포 래미안 트리니원과 더샵 분당티에르원은 평균 경쟁률이 100대 1을 넘어서는 등 흥행을 기록했다.

분양 예정인 단지는 서울 핵심 입지여서 실수요와 함께 투자수요까지 모여들 가능성이 높은 단지다. 강남구 '역삼센트럴자이'는 일반분양 가구수가 87가구로 적고 수인분당선 한티역 인근이라 수요가 몰리는 지역으로 꼽힌다. 다만 그 외에는 분양 일정을 확정한 단지가 없다.

주택산업연구원(주산연) 역시 현 정부의 세번에 이르는 대책 시행 이후 공급 감소를 전망했다. 주산연이 지난달 발표한 11월 분양물량 전망지수에 따르면 10월 89.4였던 지수는 11월 79.7로 9.7포인트(p) 감소했다. 해당 지수는 주택사업자 대상 설문조사 결과를 수치화한 자료로 신규 분양을 이전보다 더 보수적으로 잡고 있다는 의미다.

서울 송파구 문정동 '래미안 갤러리'에 마련된 '반포 래미안 트리니원' 견본주택 내 전경. 2025.11.07 [사진=이효정 기자 ]
남양주왕숙 견본주택. 2025.11.28 [사진=이효정 기자]

다만 내년에는 공공분양 물량이 늘어나면서 올해보다 많은 물량이 분양할 예정이다. 앞서 국토교통부는 내년 수도권에서만 총 2만9000가구 규모를 분양할 예정이라고 예고하기도 했다.

늘어나는 공공분양과 달리 민간에서는 정부 규제에 따른 눈치싸움이 이어질 전망이다. 서울의 경우 내년에는 강서구 래미안 엘라비네와 서초구 디에이치 클래스트, 영등포구 더샵 신풍역과 동작구 라클라체 자이드파인 등이 분양 예정 단지로 꼽힌다. 이 중 일부는 올해부터 분양 일정을 조율하다 내년으로 연기됐다.

윤지해 부동산R114 리서치랩장은 "올해 분양 물량은 역대 최저 수준이었고 정부가 공공분양 물량 증대 의지를 보이고 있지만 민간은 보수적으로 시장을 예상하고 있어 신규 수주를 적극적으로 하지 못하고 있다"면서 "내년 분양물량도 올해 수준이거나 올해보다 더 줄어들 수 있다"고 전망했다.

한편 대통령실은 "가격 안정화 대책이 이미 준비돼 있다"고 밝혔다. 강훈식 대통령 비서실장은 7일 "부동산 가격을 안정시키기 위한 정책적 준비는 다 돼 있다"면서 "10·15대책은 수도권의 과도한 가격 쏠림을 제어하기 위한 일종의 브레이크 조치"라고 언급, 보다 강력한 대책을 내놓을 수 있다는 신호를 발신했다.

/이수현 기자(jwdo95@inews24.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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