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이뉴스24 설래온 기자] 최근 중일 갈등이 심화하고 있는 가운데 일본 정부가 미국 도널드 트럼프 행정부에 공개적 지지를 요청했다는 외신 보도가 나왔다.
![미국 해군 사무엘 파파로 제독(오른쪽)이 지난 10월 28일 일본 요코스카 미 해군 기지에 정박 중인 미 해군 항공모함(USS) 조지 워싱턴에 도착한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왼쪽)과 다카이치 사나에 일본 총리를 맞이하고 있다. [사진=AFP/연합뉴스]](https://image.inews24.com/v1/f09d4c2859f00b.jpg)
7일(현지시간) 파이낸셜타임스(FT)는 복수의 소식통을 인용, 야마다 시게오 주미일본대사가 최근 트럼프 행정부 측에 "다카이치 사나에 일본 총리에 대해 더 분명한 지지를 표명해 달라"고 요청했다고 보도했다.
이는 중국과의 군사·외교적 긴장이 고조된 상황에서 미국이 충분한 지지 입장을 보이지 않는다는 일본 정부 내부의 실망감이 반영된 것으로 해석된다.
앞서 다카이치 총리는 지난달 7일 국회 답변 과정에서 대만 유사시 일본이 집단 자위권을 행사할 수 있음을 시사했다.
이에 오사카 주재 중국 총영사는 사회관계망서비스(SNS)에 다카이치 총리를 향해 "더러운 목을 벨 수밖에 없다"는 비난 글을 올렸으며 중국 정부 역시 즉각 발언 철회를 요구했다.
그러나 일본이 별다른 대응을 내놓지 않자 중국은 일본 여행 자제 권고를 발표하며 압박 수위를 높였다. 뿐만 아니라 지난 6일에는 오키나와 인근 공해 상공에서 중국군 전투기가 일본 자위대 전투기에 레이더를 조준하는 상황까지 발생해 군사적 긴장감까지 높아졌다.
![미국 해군 사무엘 파파로 제독(오른쪽)이 지난 10월 28일 일본 요코스카 미 해군 기지에 정박 중인 미 해군 항공모함(USS) 조지 워싱턴에 도착한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왼쪽)과 다카이치 사나에 일본 총리를 맞이하고 있다. [사진=AFP/연합뉴스]](https://image.inews24.com/v1/45cdd9d4e407b3.jpg)
이 같은 상황에도 미국 정부 차원에서는 조지 글래스 주일 미국대사가 "트럼프 행정부는 다카이치 총리를 지지한다"고 언급한 것 외에는 추가적인 입장을 밝히지 않았다.
오히려 월스트리트저널(WSJ)은 트럼프 대통령이 지난달 다카이치 총리와의 통화에서 대만 문제와 관련해 중국을 자극하지 말라고 조언했다고 전하기도 했다. 일본 정부는 해당 보도가 사실과 다르다고 부인했으나, 전문가들 사이에서는 미국이 동맹국 일본에 대한 지지가 부족하다는 지적이 이어지고 있다.
데니스 와일더 전 백악관 아시아 보좌관은 "백악관과 미 국무부가 다카이치 총리에 대한 공식 지지를 내지 않은 것은 일본과 대만 모두를 불안하게 할 수 있다"고 꼬집었다.
니콜라스 번즈 전 주중 미국 대사 역시 "일본은 인도·태평양에서 미국이 가장 필요로 하는 동맹국"이라며 "중국의 압박에 맞서는 다카이치 총리에 대해 미국은 전폭적인 공개 지지를 보내야 한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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