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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구FC 강등 후폭풍… 팬 분노 ‘정조준’은 성적 아닌 구조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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강등 이후 드러난 대구FC 운영 구조의 균열… 팬 분노의 핵심은 ‘절차’였다
대구시의회, 10일 대구FC 운영 간담회 연다

[아이뉴스24 이창재 기자] 대구FC가 10년 만에 K리그2 강등이라는 결과를 맞으면서 팬들의 분노가 구단 운영 전반의 구조적 문제로 향하고 있다.

지난 5일 대구시청 앞 도로변에 설치된 근조화환 시위는 성적 부진을 넘어 구단 운영 시스템의 근본적 문제를 시민사회까지 확산시키는 상징적 장면이 되고 있다.

5일 대구시청 앞에 쌓여가는 근조화환 [사진=연합뉴스]

7일 지역정치권 등에 따르면 팬들이 지적하는 핵심은 ‘방향성 없는 운영’이다. 최근 몇 년간 대구는 선수단 구성 약화, 불명확한 내부 프로세스, 잦은 감독 교체가 반복되며 의사결정 체계가 효율성을 잃었다는 지적을 받아왔다. 이 과정에서 팀의 비전과 정체성은 흐려졌고, 성적 부진은 구조적 문제의 결과라는 비판이 팬들 사이에서 힘을 얻고 있다.

특히 팬들은 혁신위원회 활동 내역이 공개되지 않은 점, 단장·디렉터·부장급 등 주요 의사결정 직책의 책임 범위가 모호한 점을 문제로 꼽는다. 폐쇄적 운영 구조가 반복적으로 회자되는 배경이다. 팬들은 근조화환에 “카르텔 청산하라”, “책임 없는 책임자들” 등 내부 인사 구조와 정보 비대칭을 직접 겨냥한 문구를 적어 항의했다.

조광래 대표이사의 사임은 단기적으로 충격을 완화하는 효과를 낼 수 있지만, 팬들은 이번 사태를 체질 개선의 출발점으로 보고 있다. 조 대표가 지난 10년간 1부 승격, ACL 진출, 전용구장 개장 등 성과를 냈음에도 최근의 성과 후퇴에 대한 책임 논란은 피하기 어렵다는 평가가 나온다.

5일 대구FC 응원단 '그라지예'가 프로축구 K리그2로 강등된 구단의 쇄신을 촉구하며 대구 중구 대구시청 동인청사 앞에 근조화환을 설치했다. [사진=연합뉴스]

전문가들과 팬들은 이제 필요한 과제로 ‘조직 재구조화’와 ‘투명성 확보’를 꼽는다. 외부 전문가가 참여하는 단장 선임 과정, 혁신위원회 회의록 공개, 외부 간섭 없이 운영되는 독립성 확보 등이 어느 정도 반영되느냐가 대구FC의 향후 방향성을 가를 주요 변수로 떠올랐다.

대구FC 강등 사태는 지역 정치권으로도 번지고 있다.

대구시의회는 오는 10일 구단 운영 전반을 점검하는 간담회를 연다. 이번 간담회는 팬 시위에서 드러난 폐쇄적 운영 구조에 대한 시민 요구를 반영해 마련됐다. 시의회는 대구FC 운영 체계, 혁신위 활동, 의사결정 라인, 단장 선임 절차 등을 중점 점검할 계획이다.

윤권근 대구시의원은 “이번 사태는 단순한 강등이 아니라 운영 전반에 대한 불신이 누적된 결과”라며 “지금 필요한 것은 미봉책이 아니라 구조적 변화”라고 말했다. 간담회에는 대구시 체육진흥과, 구단 관계자, 혁신위 관계자 등이 참석하며, 팬 대표 초청 여부도 논의 중이다.

대구시와 구단도 조직 재정비에 착수했다. 대구시는 “강등 충격과 팬들의 요구를 무겁게 받아들인다”며 “구단 독립성과 절차적 투명성을 보장하는 방향으로 재정비를 추진하겠다”고 밝혔다. 시는 단장 선임 과정부터 혁신위 운영 방식까지 모든 절차를 재검토하겠다는 방침이다.

대구시청 산격청사 전경 [사진=대구시]

구단 역시 조광래 대표이사 사임 직후 신임 단장 공개 모집 절차에 들어갔다. 공모는 이사회 주도로 진행되며 외부 축구 전문가 참여 여부는 향후 논의될 예정이다.

대구FC 관계자는 “팬들이 요구한 부분을 파악해 개선안을 마련하겠다”며 “조직 정비가 선행돼야 선수단 구성과 내년 운영 계획도 정상화될 수 있다”고 말했다.

대구시는 이달 중순까지 조직 개편 방향을 확정하고 구단의 중장기 로드맵을 점검할 계획이다.

/대구=이창재 기자(lcj123@inews24.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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